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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푼 듯' 썩은 냄새 진동…'오수 저수지' 된 영주댐

입력 2017-08-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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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완공된 경북 영주의 영주댐이 6월 담수를 시작하자마자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더니 아예 썩은 물이 됐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 수질개선용으로 만든 댐이 녹조 배양소를 넘어 오수 방류장이 돼버렸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물에 간장을 풀어놓은 듯 합니다.

보름 전부터 심각한 녹조현상이 나타났던 영주댐 물이 이틀 전부터 검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은 내성천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검은 물길은 6km 떨어진 무섬마을까지 이어지는데 주변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원래 내성천은 원래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고 금빛 모래가 있는 곳으로 유명했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썩은 물이 흐르고 검은 뻘이 가득한 하천이 돼버렸습니다.

영주댐 인근엔 가축사육 시설과 인구가 많아 이전에도 오수가 흘러들었지만 댐 건설로 물을 가두자 상태가 심각해진겁니다.

여기에 댐 공사 과정에서 필터역할을 해줄 내성천 모래가 사라지면서 자연정화 기능도 상실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28일 영주댐의 남조류 개체수는 경계단계의 5배가 넘는 1㎖ 당 5만 6000개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만든 영주댐이 낙동강 녹조의 배양소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영주댐을 없애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우선 영주댐 물을 정화한 후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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