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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입력 2017-07-26 06:02 수정 2017-07-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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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선수는 이재성이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K리그에 복귀하니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FC 서울 이명주(27)가 내놓은 답변이다.

이명주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떠나기 전 K리그 No.1 선수였다. 3년 만에 돌아온 뒤 K리그를 바라보자 그의 눈에는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재성(25)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이)재성이를 보면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기도 좋고 센스도 있는데 열심히 뛰기까지 한다. 게다가 수비력도 좋다"며 "전북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재성을 최고로 꼽는 이는 이명주뿐이 아니다. 올해 초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끈 트로이카 릴레이 인터뷰 중 '트로이카 후배 한 명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안정환(41·MBC 해설위원)도 이재성을 선택했다. 이동국(38·전북) 역시 이재성 이름을 불렀다.

이외에도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이재성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K리그에 '이재성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평가에 이재성은 고개를 저었다. 지난 23일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3라운드를 마친 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이재성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 나의 장점을 더 살려야 한다. 그런 평가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이재성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지만 그가 K리그 최고의 선수라 불릴 만한 이유가 있다.

[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 '닥치고 주전'이다

이재성은 2014년 전북에 입단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재성이 입단할 당시에도 전북은 K리그 최강의 팀이었다.

파릇한 신입생이 정상의 팀으로 오면 뛸 자리가 없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백업 요원 역할도 영광적인 시기다.

그런데 이재성은 달랐다. 데뷔 첫해부터, 최강 전북이라는 팀에서 '닥치고 주전'이었다. 이재성은 전북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전북은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1년 차가 우승팀에서 주전으로 뛰었다는 것 자체로도 이재성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이재성은 전북 4년 차다. 전북 선수들 대부분이 대표급 선수들이라 전북 내부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진다. '전설' 이동국 역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성은 여전히 '닥치고 주전'이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경기와 시간을 뛰는 선수가 바로 이재성이다.

그는 전북의 '에이스'가 됐다.

[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이재성이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공격포인트는 4골 4도움. 언제나 그랬듯 그는 화려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가 아니다. 빠른 공격과 밀집 공간 돌파, 중원 조율과 연계 그리고 수비 차단과 역습 등 이재성은 전북의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공격포인트 숫자로 그를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많이 뛰며 팀 승리에 공헌한다.

그는 전북의 '심장'이다.

이재성 심장에도 '전북의 자긍심'이 가득 차 있다. 그는 "전북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이겨 낼 것"이라며 "모범적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전북 동료들에게 더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성의 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이재성은 매 경기 풀타임 출전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본인이 내색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 주고 있다. 항상 고마운 선수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은 그 경기력을 항상 유지해야 더 좋은 선수로 갈 수 있다. 이재성이 그런 선수다."

최강희(58) 전북 감독이 바라본 이재성의 모습이다.

[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 K리그 무대는 좁다

"K리그 무대는 좁다."

이재성에게 늘 따라붙는 말이다. 그에게 더 넓은 무대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재성은 항상 꿈의 무대 '유럽 진출'을 바라고 있다.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과거 몇몇 유럽 클럽의 제의를 받았고, 현재도 오퍼는 끊이지 않고 있다. K리그 최고 선수를 향한 유럽의 관심은 뜨겁다.

전북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 이재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제의도 들어온다. 이재성에게 적합한 팀을 찾는 중"이라며 "조건이 맞고 이재성이 원한다면 유럽으로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K리거 출신으로 유럽 땅을 밟아 성공한 기성용(28·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적임자다.

[이재성 인터뷰]K리그는 '이재성 시대'에 살고 있다


그동안 K리그에서 정상을 찍지 못한 채 어설프게 유럽으로 건너가 실패한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봤다. 이재성은 K리그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이런 시행착오를 피했다. K리그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았다. 그렇기에 최고의 자리에서 당당히 유럽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유럽에서 이재성의 성공은 곧 K리그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이재성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서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나 역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며 "유럽 진출 꿈을 꾼다. 그리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에서도 할 일이 많다.

이재성은 이변이 없는 한 신태용(47) 신임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성향과 철학과 상관없이 이재성은 모든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빼어난 실력에 투지까지 갖췄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63) 감독도 K리거를 전체적으로 외면하면서도 이재성은 꼭 선발했다. 위기의 대표팀에 이재성이 큰 힘을 더해야 할 때다.

이재성은 태극마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는 발표 때까지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다. 항상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에 있다. 많은 준비를 해서 대표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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