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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배아' 잘못 이식한 원장…사실 숨기려 '낙태주사'

입력 2017-07-21 21:16

해당 병원 간호조무사 고발로 진상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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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간호조무사 고발로 진상 드러나

[앵커]

난임과 불임 부부가 늘면서, 체외 수정 후 배아를 이식하는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한 병원에서 불임 부부에게 다른 사람의 배아를 이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심지어 낙태 주사까지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불임치료 전문병원입니다.

이 병원 A원장은 지난 8일 42살 B씨에게 배아 이식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B씨의 배아가 아니라 비슷한 시간에 수술 대기 중이던 다른 부부의 배아를 이식했습니다.

수술 직후 이 사실을 알게 된 A원장은 B씨에게 배아가 자궁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도록 MTX 주사를 투여했습니다.

MTX는 항암제로 개발됐지만 일부에선 낙태 주사로도 쓰이는 성분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 유산이 되고 자연유산하고 구별이 잘 안 되겠죠.]

하지만 B씨의 진료기록지에는 정상적인 착상 유도제를 투여된 것으로 기록했습니다. B씨에게도 이런 사실을 모두 숨겼습니다.

[병원관계자 : 저희는 응대 안 할 테니까 가세요. 전혀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 간호조무사가 A원장을 고발하면서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 : 산모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다는게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기가 신고를 한다.]

경찰은 A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MTX 주사 성분 등을 확인하기 위해 B씨의 혈액을 국과수에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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