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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스모킹 건은 진한 연기와 함께 나타난다'

입력 2017-07-18 21:50 수정 2017-07-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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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증거물이라고는 '쪽 지문' 이라 불리는 작은 조각지문 하나. 현장 구석에 남은 깨진 맥주병에서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 발생해서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구로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의 범인은 무려 15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2002년 당시엔 이 '쪽 지문'을 분석할 기술이 부족했지만 경찰은 사건을 잊지 않고 기다렸던 것입니다.

세상은 결코 정의롭게만 돌아가진 않는다고들 말하지만 이것은 그 불합리한 공식을 깨버린 마치 영화와도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몰려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삼례 슈퍼 3인조 역시. 멀고 먼 시간을 돌아 죄가 없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들은 그 억울한 옥살이로 인해 받은 보상금 일부를 자신보다 더 억울한 이들을 위해서 기부했습니다.

세상은 결국. 정의를 찾아낸다는 것…

'버려진 것인지. 방치된 것인지' 모를 청와대에서 발견된 그 두터운 문건들도 그렇습니다.

오늘(18일) 저희가 보도해 드린 그 문건의 일부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안과 그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권에 우호적이었던 언론을 이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9일.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날. 저는 이 앵커브리핑을 통해서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앵커브리핑] 또다시…"뒷일을 부탁합니다"

이미 비극은 그보다 훨씬 전인 그 배, 세월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는 의미였지요.

그것이 참으로 기가막히게도 태블릿 PC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뜻으로 왜곡돼서 지금까지도 탄핵 반대자들에게 악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오늘 또다시 그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비극은 이미 처음부터 시작되서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었고, 그들이 감춰두고 싶어 했던 스모킹 건들은 지금까지도 또한 앞으로도 진한 연기와 함께 나타날 것이므로…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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