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별들의 축제라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지금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선수를 위한 헌정 무대였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 선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997년, 21살의 이승엽은 소년 같았습니다.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처음 뽑혀 2루타도 때리고 큼지막한 홈런도 쏘아올렸습니다.
20년이 흘러 이승엽은 똑같이 대구구장에 다시 섰습니다.
4회 타석에서는 20년 전처럼 똑같은 방향으로 2루타를 쳤습니다.
1997년처럼 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이승엽에게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 올스타전었습니다.
마흔 하나, 팬들이 뽑은 올스타로는 가장 많은 나이.
11번째 올스타전은 추억을 선물하는 자리였습니다.
올스타전 시작을 알리는 시구, 시타는 두 아들이 맡았고 이승엽은 포수로 공을 받았습니다.
23년의 프로 인생, 한시즌 최다인 56개의 홈런 그리고 통산 450홈런 돌파.
이승엽은 방망이 하나로 홈런 뿐 아니라 안타, 타점, 득점까지 최다기록을 계속 갈아치웠습니다.
이승엽이 속한 드림팀은 초반부터 축포를 터뜨렸는데 최정과 이대호는 연타석 아치를 그렸습니다.
내로라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올스타전은 작별을 앞둔 이승엽을 배웅하는 뜻깊은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