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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야 복귀' 국회 정상화…김이수 보고서는 또 무산

입력 2017-07-14 17:54 수정 2017-07-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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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얘기했던대로요. 꽉 막혔던 국회가 어렵사리 정상화 됐습니다. 어제(13일) 국민의당에 이어서, 오늘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이콧을 풀고 추경안 심사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야 간에 앙금은 남아있는 모습이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국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성 발언을 해 주십사하는 요청은 저희들이 계속 해나가겠다는 그런 전제하에서 이번에 대통령 결정에 대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합의가 봐졌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산적한 국정 현안 해결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정상화에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청와대의 진정성 있는 양보는 없었지만 우리 바른정당은 오직 국민을 위해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심사에 나서겠습니다.]

네, 그렇게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국회가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의 유감 표시, 그리고 조대엽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 두 가지가 열쇠 역할을 했습니다.

예결특위는 오후 2시부터 정상적으로 가동이 됐습니다. 여야는 곧바로 추경안 본심사에 착수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정부조직법 역시 원안대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렇게 국회는 정상화 됐지만, 앙금이 아주 사라진거는 아닙니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직 대표와 현 비대위원장이 '불꽃 연기'를 펼치며 이렇게 비꼬기도 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목이 아직도…]

특히 국민의당은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한거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오늘까지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대화에는 동영상을 설치하든지 아니면 녹음기를 설치해서 자작쇼에 철저히 대비를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무능하고도 전략적으로도 실패한 쇼를 했다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야당은 "인사 문제도 전혀 해결된 게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는데, 송영무 국방장관 임명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어제 강행된 국방부 장관의 경우는 고액의 자문료, 음주운전, 방산비리 연루 의혹, 연평해전 기념일 골프 등등 이루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국방개혁의 부적격자임을 온 국민이 알고 있고…]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그런데 저희 국민의당이 국회 정상화를 발표하자마자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후보자를 임명 강행한 것은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했던 과거 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생각나게 합니다.]

자, 그런데 어쨌든 국회가 정상화됐다는 건 반가운 소식입니다. 특히 오매불망 국회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한 사람이 있죠. 한 달이 넘도록 '권한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정상화 소식을 듣고, 이렇게 활짝 웃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이제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되겠지, 그런 기대를 했겠죠.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아니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이수 후보자 보고서 채택 문제는 그럼 자유한국당은?) 그거는 오늘 유기준 위원장이 각 당 간사에게 오늘 회의 개최를 취소하는 것을 통보를 했기 때문에…]

네,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장이 전체회의를 취소해버렸습니다. 결국 보고서 채택은 또 무산된 거죠. 자유한국당은 당초에는 보고서 채택을 하고,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야3당 공조가 흔들린다는 판단 때문에, 일단 회의를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 김이수 후보자는 당분간 또 논의 테이블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5부 요인을 초청해서 오찬을 했을 때 나 홀로 '권한대행' 신분으로 참석해서 다소 어색해 보였던 김 후보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청와대 5부 요인 초청 오찬간담회 (지난 12일) : 우리 헌재소장 인준이 늦어질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인준되는 대로 모실 그런 작정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조금 늦어졌습니다. 하여튼 뭐 많이 늦어져서…]

자, 오늘은 오매불망 보고서 채택만을 기다리고 있는 김이수 후보자를 떠올리며 음악을 가져왔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함께 했던 시간이 희미해져도
나를 잊지 말아요'

네, 야광토끼의 '나를 잊지 말아요'입니다. 김이수 후보자의 요즘 심경이 딱 이렇겠죠. 국회는 어렵게 정상화가 됐는데, 엉뚱하게도 김 후보자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청문회가 끝나고 한 달이 넘었습니다. '헌재소장' 실종 사태를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할지,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회 정상화…'김이수 보고서'는 또 무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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