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박근혜 출석…"딸과 인연 끊겠다" 격노한 최순실

입력 2017-07-14 19:11 수정 2017-07-14 23:32

박 전 대통령, 일주일 만에 법정 출석
'삼성 저격수', 이재용 부회장 재판 출석
정유라 '깜짝 증언'에 격노한 최순실?
'깜짝 출석' 후 귀가 현장 보니…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 전 대통령, 일주일 만에 법정 출석
'삼성 저격수', 이재용 부회장 재판 출석
정유라 '깜짝 증언'에 격노한 최순실?
'깜짝 출석' 후 귀가 현장 보니…

[앵커]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이번주 세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4일)은 오후 법원에 나왔습니다. 강제구인 등 재판부가 단호한 대응에 나서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이죠. 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선 법원에서 나온 소식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은 법원 에피소드 3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첫번째 소식은요, < 일주일만에 출석한 박근혜 > 입니다.

구치소 문지방에 발등을 찧어 거동이 불편하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주 모습과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다친 발인데요. 굽이 높았던 하이힐은 이렇게 낮은 통굽의 샌들로 바꿔 신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킹을 신은 것 같긴 하지만 발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건 다소 낯선 장면입니다. 아, 그리고 다친 건 왼쪽 네번째 발가락이라고 하는데요. 육안으로 보기에 붕대같은 건 일단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 오늘 바뀐건 신발만이 아니었습니다. 신발에 맞게 코디를 한 건지 아니면 날이 더워서 그런지 기존의 네이비 정장을 벗고 여름에 맞게 시원해 보이는 그레이 정장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저는 "아…정말 많이 아픈 건 아닌가" "오늘 휠체어를 타고 오는 건 아닐까?" 고민을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구치소 의견서를 검토한 재판부가 "거동이 곤란한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오늘 걷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피고인의 법정 출석은 의무입니다. 이 때문에 희귀유전병을 앓고 있는 이재현 CJ 회장도 과거 이렇게 휠체어를 타고 링거 주사를 꽂은 상태로 재판에 출석하기도 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강제 구인이나 궐석 재판 등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또 아울러 고의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불출석 입장을 접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두 번째 재판입니다. < 이재용 부회장 법정에 등판한 '삼성 저격수' >입니다.

오늘 이 부회장의 재판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특검도 장관급인 김 위원장의 지위와 증언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와 공소유지를 맡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삼성은 참 악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지난 2월 김 위원장이 특검에 나와 진술한 이후 이 부회장의 두 번째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그리고 2008년 비자금 사건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한 김 위원장은 에버랜드 전환 사채 헐값 발행이 배임이라 주장했고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재판 최순실 < '모녀의 연을 끊겠다' > 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마흔 살에 얻은 무남독녀 정유라에 대한 최순실의 사랑은 그야말로 맹목적이었습니다. 승마 지원 이화여대 특혜 모두 딸 유라를 위한 '모정'이었겠죠.

그러던 최씨가 딸과의 연을 끊겠다고 한 이유는요, 정유라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덥썩' 출석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삼성이 사준 말은 '네 것처럼 타면 된다'" 그리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 말 이름 바꿔야한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정씨의 출석은 취재진은 물론 변호인들 조차 몰랐던 일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법원에선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지난 12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
'깜짝 출석' 후 귀가하는 정유라

[오늘 갑자기 나오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라야! 정유라! 파이팅! 힘내라!]

네?

법원은 아수라장

이 분의 머리가
이렇게 될 정도!

[검찰에서 뭐라고 설득하던가요? 누구 연락받고 오신 거예요?]

피리 부는 정유라?

+++

최순실씨 모녀 측 오태희 변호사는 "살모사 같은 행동으로 장시호보다 더 하다"라고 이렇게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어미의 뱃속에서 알이 부화가 되고 상당 기간 자란 다음 새끼로 태어나는 모습이 마치 어미를 잡아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이름 마저도 '살모사'인 뱀에 빗댄 겁니다.

그러니까 딸이 쏟아낸 진술이 분명 엄마에겐 독이될 거란 걸 변호인도 인정한 것처럼 들립니다.

[오태희/변호사 (어제) : 일단 제일 중요한 거는 이제 신뢰관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뭐 의뢰인 본인이 '나는 내 변호인 신뢰를 못하겠다.'라고 하면 그거는 우리가 그냥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데 오늘 정씨 측에서 증인 출석 당일 CCTV 영상을 하나 공개했는데요. 새벽 2시 6분쯤 건물에서 뛰어나온 정씨 '꾸벅' 인사를 하더니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라이트가 켜진 승용차로 뛰어가 조수석에 올라 타고 잠시 뒤 출발합니다. 변호인단은 "정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점을 이용해 특검이 회유, 압박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검은 정씨가 재판에 나갈테니 도와달라 요청해 사무실에 있던 검사 가량을 타고 찾아가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해보면요.

정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고 변호인과의 관계 역시 '손녀와 할아버지' 같아 부담스럽고 압박감을 느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들이 너무 걱정된다"면서 "내가 잘못되면 홀로 남겨질 아들을 누가 챙길지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특검에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전 8시 19분 변호인에게 출석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 전원을 껐고 법정에선 바로 폭탄 증언을 쏟아 냈습니다.

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기사 제목은 < 격노한 최순실 "정유라와 인연 끊겠다" >입니다.

관련기사

어머니 최순실 궁지 몰아넣은 정유라…'장시호의 길' 가나 검찰과 손 잡은 정유라 '연락두절'…변호인단과 등 돌리나 박근혜, 결국 오늘 출석…국정농단 재판 진행 상황은 [영상구성] 정유라 '돌연 출석'에 아수라장 된 법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