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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설치 도중 쓰러져…'에어컨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비극

입력 2017-07-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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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6월 에어컨 실외기 수리 작업을 하던 기사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후 에어컨 기사들에 대한 안전과 처우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번 여름에도 나아진 건 없어 보입니다. 며칠 전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에어컨 설치 기사가 작업 도중에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에어컨 설치 기사인 김모씨가 작업 도중 고객 집에서 쓰러진 건 지난 9일 일요일입니다.

[김희숙/아내 : 너무 일 많이 하지 말고 조금씩 하라고…그날도 라면 먹었대요, 김밥 먹고…]

김씨는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김희숙/아내 : 나 살고 싶다는 얘기 했어요.나 살고 싶다…]

김씨 사망원인은 패혈증. 많이 쓴 근육이 괴사하면서 세균에 감염된 것입니다.

김씨 아내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넉 달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일하던 물류센터 측에 작업 물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습니다.

[김희숙/아내 : 어제도 고객이 전화 와서 장례식장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하고 죽으라는 얘기지 뭐야. 결국에는 죽었잖아요.]

특히 물류센터 측은 부고를 내면서 김씨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혀 논란이 제기됩니다.

[김 탁/순쳔향대 감염내과 교수 : 당뇨가 패혈증의 위험 요인이 되겠지만, 직접적인 사인으로는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물류센터는 김씨가 평소 당뇨를 앓고 있었고, 정확한 사망원인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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