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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붙인 격?…트럼프 장남 이메일 공개, '스모킹건' 되나

입력 2017-07-12 22:06 수정 2017-07-13 02:50

트럼프 장남 "러 변호사 만남, 아버지에 보고 안 해"
미 언론 "장남이 특검에 결정적 증거 전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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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 "러 변호사 만남, 아버지에 보고 안 해"
미 언론 "장남이 특검에 결정적 증거 전한 셈"

[앵커]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에 백악관이 포위됐다"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연루 스캔들을 미국 언론들은 이렇게 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죠. 실제로 심상치 않아 보여서 취재기자와 이 얘기를 조금 더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남이 이른바 이메일 셀프 공개를 해 버린 상황이 됐는데 이게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그랬을까요. 이게 혹 떼려다 혹 붙인 거로도 보이는데요.

[기자]

일단 미국 언론 보도 추이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야 러시아 변호사를 비밀리에 만났다고 지난 9일 처음 보도했고 사흘 연속 관련 의혹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러시아 변호사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관련 로비를 했다면서 폭로 보도에 가세한 상황이고요. 트럼프 측은 주요 언론이 이미 관련 이메일까지도 입수했을 것으로 보고 숨기는 게 없다, 이렇게 선제적으로 이메일 관련 전문 공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히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봐야할 테고 실제로 그렇다면 트럼프도 위험한가 하는 문제인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이후에 대외 행사 같은 것에 참석하지 않고 있고요. 러시아 스캔들의 인물 관계를 좀 살펴보면 단지 트럼프의 장남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어 보입니다.

문제의 만남은 6월 9일이죠, 지난해. 뉴욕 트럼프타워에 러시아 변호사가 방문해서 이루어졌고 트럼프의 장남 그리고 트럼프의 사위도 참여를 했습니다.

트럼프의 사위 크슈너는 지난해 대선 직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이미 러시아 스캔들에 휩싸인 바가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러시아 팝가수인 에민 아갈라로프와 그의 아버지 아라스가 주선을 한 만남인데요. 아라스는 러시아의 부동산 개발업자인데 푸틴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2013년 러시아 미스 유니버스 행사를 후원하면서 이 행사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나서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앵커]

복잡하기는 하네요. 트럼프하고 푸틴 또 러시아의 기업인 그리고 트럼프의 2세들 거기에 사위까지. 다 지금 얽혀 있는 상황인데 핵심은 트럼프 장남의 행동이 죄가 되느냐.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 보고 받았느냐 하는 문제가 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반부패법에서 공모죄가 성립을 하려면 국가기밀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제공하거나 아니면 뇌물이 오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국가기밀 거래나 금전 거래까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고요. 트럼프의 장남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 정보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어느 쪽으로 사건이 튀는지 간에 이 특검 수사는 굉장히 좀 활기를 띄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언론들은 트럼프의 장남이 직접 특검에 결정적인 물증을 전달했다, 그리고 법적으로 게임체인저, 즉 판을 흔든 사건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메일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일가가 이 정도 이메일로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면밀하게 법률 검토를 한 후에 이메일을 공개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일단 백악관은 숨죽이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러닝메이트가 되기 전의 일이라면서 거리를 두고 있고요. 백악관 참모들은 특검의 출석 요구를 우려해서 익명으로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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