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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운전 부르는 '더블 근무' 관행…눈 감은 버스 업체들

입력 2017-07-12 09:16 수정 2017-07-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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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졸음 운전'을 개인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결원이 생기면 대신 투입되는 이른바 '더블 근무'가 특히 문제라는 지적인데, 졸면서 꿈까지 꿨다는 기사들의 증언도 나올 정도입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사고를 접한 전 광역버스 기사 심모 씨는 '안타깝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졸음 운전'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심모 씨/전 광역버스 기사 : 고속도로에서 가다가 잠깐, 2~3초 그 짧은 시간에 꿈을 꿨어요. 도로 사정은 바뀌어 있는데, 나는 이미 눈 떠서 잠깐 자고…]

심 씨는 '더블 근무' 관행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보통은 하루 걸러 하루 일하는데, 결원이 발생한 다른 조 근무를 대신하는 이른바 '더블 근무'를 하면 연속 사흘을 일하게 됩니다.

[심모 씨/전 광역버스 기사 : 18시간씩 3일 연속 근무하는 거예요. 3일 연속하면 좀비예요, 좀비. (기사들끼리도) 버스가 나를 운전·조종하는지, 내가 버스를 조종하는지…]

기사를 여유 있게 고용해야 하지만 버스 업체들은 이런 사정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차두식/인천희망버스노동조합 정책실장 : 두 명 임금 주는 것보다 한 명 연장근로 수당 주는 게 남는 거잖아요. 정규직 고용을 기피하듯 광역버스도 그렇게 인력 운용하는 거죠.]

이에 따라 업체가 인력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도록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근무 시간과 휴게 시간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 사고를 낸 버스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기사들의 휴게시간이 제대로 보장됐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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