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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북한, 'ICBM 재진입' 기술 확보했다?

입력 2017-07-05 22:10 수정 2017-07-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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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ICBM이라 주장하는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발사 영상까지 공개했죠. 앞서 단 분리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재진입 기술의 성공 여부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지요. 북한은 오늘 이 부분도 성공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죠.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김진일 기자, 일단 북한의 주장부터 확인해보죠.

[기자]

네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재돌입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첨두 내부 온도는 25~45℃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됐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수천도의 고온을 어떻게 견디고 25~45도 범위를 유지했다는 건가요?

[기자]

오늘 북한의 주장을 보면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 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첨두'

보통 탄두부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7~8000도 정도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탄소복합 재료를 사용해서 고온을 견뎠다는 겁니다.

탄소복합재료는 열에 강하고 열을 발산하는 능력이 좋아서 우주항공 분야에서 많이 쓰입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ICBM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기술적 문제는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 때 고온의 마찰열을 극복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 습득입니다.

스커드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장거리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거리가 길수록 대기에 진입하는 미사일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전달되는 열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사거리 1500km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할 때 단일 기술 문제로는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국방부는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역시 이 재진입 문제를 지적한거죠.

[기자]

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재진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확인된 바가 없다" "시간이 지나도 이것은 성공했다고 분석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틸러슨 국무부장관은 북한의 ICBM 실험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재진입에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는 확인을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기자]

간단한 건 목표 지점에 선박이 가서 해상에 떨어진 탄두 잔해물을 수거해 정밀 분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북한이 이를 시행하고 증명해보이면 되는 겁니다. 중국도 ICBM 실험을 하고 직접 수거하는 방법으로 성공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위성을 통해서 궤적을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의 재진입 성공, 얼마나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에게 확인해봤는데요. 사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상태라 북한이 재진입에 성공했다, 안했다를 명확히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반론적으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로켓 전문가는 북한의 주장대로 탄두부를 탄소 복합재료로 만들었다면 기술적으로는 재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 역시 기술적으로는 임박했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북한은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해서 90년대 초부터 20년 이상 노력해왔는데 여기서 취득한 기술이 최소한 무수단부터는 접목이 됐을 거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재진입할 때는 고온에 견디는 것 뿐 아니라 충격도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탄소복합재를 썼다 해도 충격을 방지하는 기술을 습득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북한이 앞으로 ICBM 성공을 증명할 어떤 자료를 내놓을지 주목해봐야겠네요. 팩트체크 김진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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