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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더 들더라도…"경비원과 상생" 실천하는 주민들

입력 2017-06-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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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걸 반대하고 관리비가 부담된다면서 경비원을 해고하는 게 요즘 세태지요. 하지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경비원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소를 마치고 초소로 들어온 경비원들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던 지난해까지는 경비실 들어가기 겁날 정도로 찜통이었는데 보다 못한 주민들이 초소 4곳에 에어컨을 설치한 겁니다.

[심미영/입주민 : 저희가 매달 2~3천원씩만 더 보태서 경비아저씨들께서 훨씬 더 시원하고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물론 의견 모으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설치비용과 전기료가 주민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한다는 전단지가 돌기도 했습니다.

인건비 인상이 부담된다며 경비원을 해고하는 아파트도 여럿입니다.

하지만 비용을 좀 부담하더라도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경비원들과 함께 가겠다는 움직임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대전에 사는 김소영 씨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입주자대표회에서 경비원 33명을 줄이겠다고 통보하자 김 씨는 반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소영/입주민 : 경비원 아저씨가 계속 계시는 게 가장 좋고요. 함께 상생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비원 인건비 부담이 가구당 2500원이라는 계산을 제시하니 벌써 3000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김윤중 할아버지는 사비로 아파트 경비실 5곳에 에어컨을 기부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전에 많이 도와준 경비원들에게 감사를 전한 김 할아버지 사연은 각박한 세상에 한 줄기 찬 바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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