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안드레 대구 감독 "나의 한국 축구, 대구, 조광래에 대하여"

입력 2017-06-29 11: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인터뷰]안드레 대구 감독 "나의 한국 축구, 대구, 조광래에 대하여"

"조광래 사장님이요? 어떤 위치에 계시건 제게는 '스승'입니다."

안드레(45) 대구 FC 감독대행의 목소리에는 신뢰가 가득 차 있었다. 감독과 선수를 거쳐 사장과 감독이라는 인연으로 다시 만났지만 '스승'을 향한 존경심은 여전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대구가 기사회생했다. 지난달 20일까지 4연패 나락에 빠졌던 대구는 전임 손현준(45) 감독의 자진 사퇴로 위기를 맞았다. 대구는 급하게 안드레 코치를 대행직에 앉혔지만 이를 바라보는 축구계의 시선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한 팀이 최하위권을 전전하는 데 이어 시즌 중반 감독마저 외국인으로 교체됐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안드레 대행은 데뷔전이었던 5월 28일 상주 상무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이후 광주 FC(2-2 무)전을 지나 FC 서울(0-0 무), 전북 현대(2-2 무) 등 강호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다. 대구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최강희(58) 감독은 "축구가 참 어렵다"며 한탄했다.
[사진=대구FC 구단 조광래 대표이사]



안드레 대행은 이 같은 대구의 선전 비결을 '스승' 조광래 사장과 협력에서 찾았다.

안드레 대행은 2000~2002년까지 안양 LG(FC 서울 전신)에서 활약한 외국인 미드필더다. 당시 안양을 이끌던 감독이 바로 조광래 사장이었다. '프리킥의 마술사'로 통하던 선수 안드레는 2000년 '도움왕'에 오르며 안양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둘의 인연은 계속됐다. 2014년 대구 구단 사장이 된 조광래 사장은 브라질의 브라간티노(Clube Atletico Bragantino)의 사령탑으로 재임 중이던 안드레를 코치로 불러들였고, 대행 자리까지 올렸다. 조 사장은 "안드레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다. 브라질에서 감독을 해 본 경험이 있고, 외국인이지만 한국 축구도 잘 알고 있는 리더다. 지난해 대구 코치로 그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대행은 "나에게 조광래 사장님은 구단의 대표든 감독이든 상관없이 영원한 스승"이라며 "현역 때도 수시로 찾아가 축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내가 대행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승과 의논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럽은 물론 A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조 사장과 대화를 하면서 축구 지식과 전술, 지혜를 고루 배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사장님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분"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대구가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다면 무엇이건 하겠다는 각오다.

대구는 앞선 A매치 휴식기에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안드레 대행은 "우리팀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선수들에게 '오직 팀의 목표만 생각해 달라. 개인의 발전과 동시에 가족 같은 팀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나에게 대구 말고 중요한 것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는 16라운드를 치른 28일까지 10위(3승6무7패·승점 15)에 올라 있다. 9위 전남 드래곤즈(6승1무9패·19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여지가 있다. 안드레 대행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 대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먼 훗날 지도자 생활의 열매를 맺게 해 줄 것"이라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서지영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