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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배틀] 옥자 vs 박열 vs 리얼…여름 극장가 '삼파전'

입력 2017-06-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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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에 볼 만한 영화와 공연 소식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문화부 권근영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29일) 다양한 영화를 갖고 나오셨는데, 첫 번째 영화가 그동안 스마트폰 개봉으로 한참 이슈가 됐습니다. 오늘 극장 개봉도 합니다만…

[기자]

스트리밍 개봉으로 한참 이야기가 됐는데요. 이제 영화로 개봉됐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삼겹살 드실 분들, 많을 텐데요.

이 영화를 보면 생각이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오늘 개봉했습니다.

산골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미자는 슈퍼돼지 옥자를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웁니다.

옥자는 사실 다국적 식품회사가 야심차게 개발한 유전자변형 돼지인데요.

옥자가 미국으로 끌려가면서 미자도 위험천만한 여행을 떠납니다.

미자가 옥자를 구하기 위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모습은 다른 영화에선 보기 드문 소녀상입니다.

감독의 이야기, 잠시 들어 보시죠.

[봉준호 감독/영화 '옥자' : 옥자를 지키는 데 있어 누구도 이 아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죠. 실제로 이 다국적 기업의 CEO조차도.]

[앵커]

네, 완전히 한국 영화도 아니고, 완전히 미국 영화도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다음 질문을 이렇게 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 이번엔 한국 영화를 살펴 볼까요.

[기자]

네, 이번 영화 두 작품이 있는데요. 두 영화 모두 개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소개해드릴 영화가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를 다뤘는데요, 인물이 좀 독특합니다.

일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22년 넘게 옥살이를 한 무정부주의자 박열입니다.

1923년 일본 도쿄가 속한 간토 지방에 대지진이 발생합니다.

곤경에 처한 일본 정부는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죄인으로 체포합니다.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는 오히려 재판 과정을 이용해 일제의 야만성을 폭로하고 조롱합니다.

희망이 없던 시대, 20대 청년의 용감하고도 발칙한 모습을 당시 신문과 사건기록을 바탕으로 되살렸는데요.

일제 강점기를 그린 작품은 어둡고 비장하다는 통념을 깬 경쾌한 영화입니다.

+++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 대표에게 이름도, 생김새도 똑같은 인물이 나타납니다.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의 등장과 함께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김수현씨가 1인 2역을 맡은 이 영화는 중국 알리바바픽쳐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는데요.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로 그저 배우를 소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혹평하셨습니다 지금. (네, 배우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네요.) 그저 배우만 보고 가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네, 예매율이 꽤 높습니다.) 다음에는 음반 소식인데 그냥 음반이 아닌 디지털 음원이네요.

[기자]

네, 가요에서는 흔한 방식인데요. 디지털 음원으로 먼저 발매된 다음에 정규 음반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클래식 애호가들 좋아하실 소식일 것 같은데요.

이달 초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씨의 공연 실황이 디지털 음원으로 나왔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선 30살 이하 피아니스트 30명이 기량을 겨뤘습니다.

최근 공개된 디지털 음원엔 라벨의 '라 발스',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등 선우 씨의 콩쿠르 연주곡이 담겼습니다.

음반은 8월에 발매 예정입니다.

+++

19세기 말 조선에 온 프랑스 공사 플랑시는 궁중 무용수 리진과 함께 파리로 갑니다.

짧은 기록으로만 남은 리진의 이야기는 앞서 소설로도 나왔는데요.

이번엔 화려한 무용과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무대로 새롭게 접근했습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간 리진의 면모보다는 궁중 무용단 속 애증과 집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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