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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수입맥주 vs 국산맥주 '점유율 역전' 왜?

입력 2017-06-28 22:29 수정 2017-06-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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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이른바 '편맥족'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수입맥주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편의점의 수입맥주 판매량이 국산맥주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새롭게 나왔습니다. 또 마트에서 생수보다 수입맥주의 매출액이 더 많다는 소식까지 들어왔습니다. 수입맥주의 강세 현상,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인지 팩트체크가 다각도로 짚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결국 수입맥주 가격이 저렴해진 이유가 가장 크겠죠? 4캔에 1만원, 이런 묶음 상품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볼 수 있죠. 가격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국산맥주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제조를 하지 않습니까?

그 뒤에 이런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요. 특히 원가와 판매관리비, 적정이윤을 매겨서 거기에 72%의 주세, 그리고 30%의 교육세를 부과한 다음에 이렇게 나온 금액의 10%의 부가세가 매겨져서 출고가가 결정이 되고 그 이후에 유통이 돼서 소비자에게 갑니다.

카스의 경우에는 편의점 기준으로 500mL 한 캔이 2700원에 판매가 되고 있고요. 반면에 수입맥주의 경우에는 수입 단가에다 관세를 더합니다. 거기에 세율은 똑같이 적용이 되고 그 뒤에 출고하고 유통하는데 편의점 기준으로 오늘 확인해 봤더니 39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네 캔으로는 1만 원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율이 같고 유통에 있어서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그런데 가격을 이렇게 내릴 수 있었다면 어느 단계에서인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수입업체 설명을 들어보면 이 모든 단계에서 마진을 다 줄였다라고 하는데요. 이게 업체마다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의 얘기를 한다는 건 아닌 점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각 단계별로 보편적인 상황을 확인을 해 봤습니다.

우선 수입단계인데요. 수입할 때 들여오는 금액이 단가입니다. 수입단가인데 하락세가 통계로 이렇게 확인이 됩니다.

최근 5년간 1톤당 수입가는 평균 984달러로 시작을 해서 823달러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니까 단가가 평균적으로 하락한 거죠. 업계 설명을 들어보니 수입단계에서부터 단가 예정이 치열해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또 저렴한 맥주의 수입이 늘어서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이런 평균단가의 하락이 나타났다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예 이제 수입을 할 때부터 평균가격이 낮아졌다는 건데 그만큼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가 이후에 세금을 매기는 과정에서도 비용 절감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과 맺은 FTA의 영향 때문입니다.

수입맥주의 세금을 결정하는 게 결국 저 관세와 수입단가인데요. 앞서 저 수입단가의 평균적인 하락. 이것과 더불어서 저 관세도 이렇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 20%대에서 올해 3~4%대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0%가 됩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 맥주의 경우에는 상당히 더 싸질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고 이들이 국내 수입시장에 점유하고 있는 것은 그 비율이 절반이 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년에는 이제 관세가 아예 완전히 철폐가 되면 절반이 넘는 수입맥주가 관세 없이 그냥 들어오는 걸 텐데 그러면 수입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더 높아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그다음 단계. 유통비의 구조도 좀 바뀌고 있습니다. 앞서 이런 흐름을 보여드렸는데 기존에는 수입업체는 국내 업체처럼 이 유통에 관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매, 소매와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부터 시행령이 바뀌면서 수입업체의 경우에는, 수입맥주의 경우에는 유통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는데 대형마트, 그리고 편의점도 직접 수입에 나설 수가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런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이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 제도가 바뀌고 FTA 영향까지 받으면서 가격에도 변화가 일어난 거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가 다 합쳐져서 결국 가격 경쟁이 촉발이 됐다라는 거고요. 수입업체들에게서는 수입에서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마진을 줄여야 하는 치열한 경쟁체제가 벌어지게 된 겁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영역을 넓혔다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전문가들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만 보면 다양한 맥주를 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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