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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정적, 1시간 만에 끝…삼성 측 '조직적 증언 거부'

입력 2017-06-26 20:59 수정 2017-06-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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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공판이 시작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삼성 뇌물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고위 전직 임원 세 명이 증언을 모두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는 내용들이 있을 수 있어서 이른바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건데요. 특검은 삼성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증언을 거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특검 측의 첫 질문부터 입을 다물기 시작했습니다.

15초 동안 침묵하던 황 전 전무는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0여 차례 이어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황 전 전무는 '자신의 재판에 불리할 수 있다'며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서류로 제출했습니다.

결국 재판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재판부까지 나섰습니다.

법정 밖에 있던 황 전 전무의 대리인까지 불러들여 합당한 이유를 써내라고 요구한 겁니다.

오늘 증인으로 불려 나왔지만 같은 취지로 증언 거부 소명서를 제출했던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도 결국 신문 없이 귀가했습니다.

법조계에선 본인들 재판의 유불리를 고려한 점도 있지만 위증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들 대부분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재판 증거로 동의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중 허위 사실이 있을 경우, 이를 법정에서 다시 진술하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주일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부를 예정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신문에서도 증언 거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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