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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조차 없다"…오랜 가뭄에 섬 떠나는 주민들

입력 2017-06-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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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처럼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 피해 현장 모습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물이 다 말라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한숨이 가실 날이 없는 농민들. 참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섬 지역도 비상입니다. 마실 물조차도 없어서 섬을 떠나는 선택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텅텅 빈 마을에는 사람 흔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13가구 20여명이 살던 마을인데 지금은 2~3가구만 남았습니다.

식수원으로 쓰이는 이 우물은 오랜 가뭄으로 보시는 것처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육지로 피신한 겁니다.

올해 전남 진도의 누적강수량은 139mm로 평년의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텃밭에 심은 작물은 이미 말라 죽었거나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남은 주민의 집에는 빨지 못한 옷가지가 쌓여가고 씻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박상례/눌옥도 주민 : 깨같은 것이고 위에 텃밭에 더덕 같은 것도 다 죽었어요. 타서…]

그나마 산 위에서 조금씩 흘러내려온 샘물을 한달 넘게 모아보지만 얼마되지 않습니다.

모든게 말라붙은 섬마을에 20여 일만에 급수선이 도착했습니다.

50톤 물탱크를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보며 골이 깊게 팬 사람들 얼굴도 겨우 펴집니다.

전남에서만 260여 개 섬의 물이 말라 1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장경학/급수선 선장 : 한 배는 지금 더 다니죠. 예를 들어서 각 마을에 두번씩 가는 날이 많고…]

비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는 오랜 가뭄에 섬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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