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8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현 정국과 관련한 여러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오늘(18일) 임명에 야3당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예상됐던 부분인데, 오늘 임명을 강행한 배경,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청와대로선 인사청문을 마쳐달라고 추가요청 절차까지 다 밟은 만큼 명분은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강 장관 임명에 모든 걸 연계하려는 야당의 반발에 대해 '발목잡기'란 비판 여론이 나온 것 또한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또 무엇보다 강 장관의 경우에는 비고시 여성 외교관으로서 외교부 개혁을 이끌 인물로 청와대가 야심차게 내놓은 카드지 않습니까.
따라서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인해서 법조개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 장관 임명은 예정대로 실시해 대통령의 정부개혁의지를 재확인 시킬 필요도 있었다는 게 청와대 내부 기류였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문 대통령은 오늘 외교부 개혁에 대한 주문을 강하게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임명식 초반에는 문 대통령이 "마음 고생 많으셨죠"라고 물었고, 강 장관이 "부담 드려 죄송하다"고 답하면서 국회 청문 절차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곧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외교부 개혁을 주문했습니다.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오늘 오후) :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 이렇게 돼있는 게 저는 아주 좋은 엘리트들이 많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역량이 더 커지지 못하는 그런 이유가 아닌가…대사들 임명도 이제 조금 더 폭넓게 개방해서…]
[앵커]
그리고 오늘 강 장관 임명식이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다음에 나온 첫 대통령 공식 일정이었기 때문에, 어떤 언급이 있을까 관심이 집중이 됐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언급이 있었습니다. "안 후보가 사퇴하게 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한 건데요.
이어서는 검증 부실 논란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재정비 필요성을 언급한건데, 이 발언도 들어보시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오늘 오후) : 목표 의식이 앞서다 보니 약간 검증이 안이해진 것 아닌가 하는 스스로도 마음을 새롭게 느껴야 할 것 같고…]
[앵커]
그러면서 법조개혁,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오랜시간 말을 했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안 전 후보자의 사퇴가 검찰개혁이 흔들리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닌지 청와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문 대통령도 오늘 검찰개혁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한 건데요.
구체적으론 "지금 법무부, 검찰 개혁이 국민적인 요구"라고 전제한 뒤에 검찰에 대해선 "무소불위 권력이 되지 않도록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법무부에 대해서도 "탈검찰화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