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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조차 사치…인권 사각지대 '인천공항 송환 대기실'

입력 2017-06-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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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들이 강제로 송환되거나 입국이 허가되기 전까지는 공항에 발이 묶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거의 교도소나 다름없다고 하는데요.

인권 사각지대로 불리는 송환 대기실의 실태를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웃통 벗은 외국인이 흥분한 듯 소리 지릅니다.

말리는 한국인 직원을 밀고 당기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요구는 단 하나. 씻게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바로 근처에서는 옆 사람 빵을 훔쳐 먹다 주먹질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저기서 굶주린 사람들이 다른 사람 음식을 뺏어 먹다 제지당한 겁니다.

씻고 먹고 자는 일상조차 사치인 곳, 인천공항 송환 대기실입니다.

[인천공항 입국불허 외국인 : 여긴 마치 감옥 같아요. 음식도 안 좋고 어느 곳이나 더러워요. 저는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요. 걷고 싶어요. 어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샤워실은 흡연실로 변해 숨쉬기조차 힘듭니다.

다치거나 아픈 사람이 나와도 치료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인천공항 송환대기실 직원 : 저희가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보기 안 좋으니까.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데 회사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니까 피하라고만 하죠.]

하지만 정부나 항공사 모두 책임을 떠넘깁니다.

정부는 난민심사를 받는 외국인이 아닌 이상 보호할 근거가 없다고 하고, 항공사는 이들이 고객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 : 법적인 근거 없이 3~5개월을 갇혀 있고 거기서 먹는 것도 어렵고 나갈 수도 없고… 상당히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보는 거죠.]

송환대기실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출입국관리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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