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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선박에 엉키고…사람 잡는 '괭생이모자반'

입력 2017-06-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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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정 제주 해안가가 중국에서 떠밀려온 해조류,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여객선을 휘감은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다가 선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는데요, 이 불청객을 없애기 위한 사투가 제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데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곳은 제주도입니다.

그런데 갈색빛의 무언가가 해안가를 뒤덮었습니다.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입니다.

해안가마다 괭생이모자반이 떠밀려 내려와 한 무더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겠습니다. 기다란 줄기에 오돌토돌한 잔가지가 나 있습니다.

제가 한 움큼 잡아당겨 보겠습니다. 이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을 만큼 굉장히 질깁니다.

먹을 수 없는 데다, 놔두면 썩기 때문에 곳곳에서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기를 머금은 괭생이모자반은 두 손으로 들어 올려 옮기기에도 굉장히 무겁습니다.

결국 포크레인을 동원해 괭생이모자반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해변에서 수거한 양만 이렇게 제 허리만 한 높이로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굴삭기가 들어 올리다 휘청거릴 정도로 무게가 상당합니다.

[고정일/제주 외도동 : 한 700에서 900kg 사이 정도예요. 돌이나 모래를 크게 떴을 때 그 한 바가지 정도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괭생이모자반은 해안가 곳곳에서 썩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렇게 시커멓게 썩고 있습니다. 수면 위에는 하얀 기포가 둥둥 떠다닙니다. 이곳에 서면 비릿한 악취도 풍기는데요. 이 안쪽에는 날벌레가 들끓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기대한 관광객들은 실망스럽습니다.

[황수미/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 지저분하긴 한 거 같아요. 아이들 놀 때 발에 걸리기도 하고…]

어선을 정박한 항포구입니다. 이쪽 수면 위를 보면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과연 물속 사정은 어떨지 카메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치 그물망처럼 뒤엉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습니다. 물질하는 해녀들의 몸을 휘감거나 시야를 가려 생명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정원호/해녀 : 나오다가 보면 모자반이 머리 위를 둘러싸서 숨이 탁탁 막히지. 물이 오염돼 캄캄해서 성게를 못 봐. 이만저만한 피해가 아니야.]

어민들이 입는 피해도 큽니다.

선박 추진 장치인 스크루입니다. 날개 부분에 괭생이모자반이 엉켜 작동하지 않습니다. 낫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출항 시간이 40분가량 늦어지고 있습니다.

[진석범/제주 구엄어촌계장 : 계속 이렇게 나옵니다. 이게 또 질겨서 (낫으로) 잘리지도 않습니다. 계속 잘라야 해…]

심지어 지난 12일 제주항에서는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바닷속에서 제거하다 선사 직원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19일, 국립수산과학원이 동중국해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바다 위를 뒤덮었습니다. 이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해 제주도를 습격한 겁니다.

특히 애월읍과 조천읍 쪽으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데 올해 떠밀려 온 규모가 4000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괭생이모자반의 자연 번식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동 경로를 예측해 해상에서 미리 수거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현주/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해상 처리 방안과 재활용 자원화 기술 개발 등의 피해 저감 방안을 수립 중이고요. 중국과의 공동 연구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괭생이 모자반과 오늘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점점 커져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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