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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인천 '위험한 폐가' 2500채…공동화 현상 심각

입력 2017-06-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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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도시인 인천에 2500가구에 이르는 폐가가 있습니다. 집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면서 주민들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폐가들이 생긴 이유가 뭔지, 또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건지 밀착카메라가 도심 속 폐가촌의 실태를 담아왔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남구의 주택가 골목 담벼락에 노란색 접근 금지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린 건 일주일 전쯤입니다.

[폭발하는 소리요. 저희도 들었어요. 저녁에 밥 먹다가.]

무너져내린 집 바로 옆에는 백발의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지붕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추가 붕괴 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긴급 보수에 나선 지자체에서 임시방편으로 천막을 덧대 놓았을 뿐 주민들은 곧 시작될 장마가 걱정입니다.

[김선애/인천 주안동 : 지금 계속 무너지는 거예요. 저기 흐르잖아요. 무너져가고 있는 거예요 이게.]

건물 벽은 불룩하게 튀어나와 언제 붕괴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시청에서 불과 2km 떨어진 도심이지만 마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수십 채입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개발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낡은 집들을 두고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봐도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은 버려진 폐가입니다.

안으로 한번 들어와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가정집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벽면을 한번 보실까요. 벽이 완전히 무너져내려서 이렇게 손으로 치더라도 흙이 금세 떨어져 내리고요. 천장과 벽면도 모두 이렇게 흙벽을 드러냈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구도심인 부평구 산곡동 일대는 골목길을 따라 빈집만 200여 채가 넘습니다.

인구 300만 명이 사는 광역시지만 인근 초등학교는 매년 학생 수가 30~40명씩 줄어 이제 전교생 수는 340명 정도입니다.

[인근 초등학생 : 2학년 2반이 있고, 2학년 3반이 있어요. (그럼 3개 반이에요?) 네.]

지난 2007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 주택들은 오랜 기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10년째 표류하면서 곳곳에는 흉가가 남았습니다. 문이 반쯤 열려있는 집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천장은 곰팡이가 슬어서 곳곳이 녹아내렸고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각종 생활용품과 옷가지들이 남아있어서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살았던 것 같지만 달력을 보시면 시간은 2006년에 멈춰섰습니다.

재개발 찬반 문제를 놓고 주민들 사이 갈등의 골도 깊어졌습니다.

[못한 게 뭐 있어.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제대로 해놓고 주민들을 설득하라고.]

버려진 집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좀도둑과 노숙자들도 자주 나타납니다.

[이진숙/인천 십정동 : 아침에 밥해 먹으려고 수돗물을 트니까 안 나와. 계량기 뜯어갔어. 수도꼭지 같은 거 돈 될 만한거 다 뜯어가고. 노숙자들이 와서 자다가 불도 내기도 하고.]

해가 지고 밤이 되면서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마을은 어둠 속입니다.

해가 지면서 거리에는 온통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가로등이 켜 있지만, 조금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요. 저희 촬영용 조명을 끄게 되면 어둠 속에 사람의 흔적이 완전히 가려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인적이 드문 골목은 밤이 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인천시 남구와 중구, 부평구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이렇게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지난해 말 기준 모두 2530여 채. 이제 마을에 남은 건 노인들뿐입니다.

'모두 떠난 자리에 우리 집도 낡았고 무너진 저 집처럼 점점 더 가라앉고 있는데'
< 강헌구 - '열우물길' >

신도시 위주의 주택 정책이 지속되는 동안 구도심 지역 인구 공동화 현상은 더욱 빨라지면서 주거환경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도심 지역 주거환경 개선책이 재개발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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