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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7·15 해방' 반세기…또다시 길고 힘든 실험

입력 2017-06-14 22:54 수정 2017-06-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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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졸업앨범을 펼쳐본 학생들은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홍길동도 아닐 텐데…사진을 찍을 때는 보지 못했던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모든 학급의 사진 속에 떡 하니 등장했으니 말입니다.

오늘 한 신문 베이징 특파원 칼럼에 나온 흥미로운 에피소드였습니다.

답은 단순했습니다. 포토샵으로 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사진을 합성해서 넣었다는군요.

그러나 이 작은 소동이 중국 전역에 논란을 가져온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진 찍을 틈도 없이 바빴다던 선생님들이 공부 잘하는 소위 엘리트 반 학생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

이 기막힌 사진 차별을 보면서 몇 년 전 앵커브리핑에서 한 번 말씀드린 바 있는, 이젠 50년이 다 되어가는 저의 중학 시절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앵커브리핑] '저의 중학시절은 행복했습니다'(2015.08.06)

1968년 중학교 평준화 발표 이후에 입시 대신 추첨을 통해 제가 들어간 학교의 신입생 전부는 IQ 테스트를 거쳐서 이른바 우열반으로 구분되었고 급훈은 <공부 공부 또 공부> 였습니다.

까까머리 중학생의 학창시절은 일찌감치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한 '등급'으로 분류가 되었던…그리고 가르치던 선생님도 우열반 간에 서로 달라서 선생님들마저 등급이 분류됐던…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반교육적인…행복하지 못했던 기억들이었지요.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났으니…오늘날의 교실은 달라진 것일까…

"외고와 자사고를 없애겠다."

경기도교육청의 발표가 있었고 새 정부의 공약 또한 맥을 같이 하면서 교실은 술렁인다고 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일방적 줄 세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누군가는 전두환 씨가 지배하던 시절, 하루아침에 내려졌던 사교육 금지령이야말로 독재적인 방식이 문제였을 뿐이지,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난맥에 난맥이 겹쳐 있는 한국의 교육문제…

그 난맥상 위에 사족을 하나 얹어놓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1968년의 중학교 평준화 정책은 7월 15일에 발표돼서 7·15 해방으로 불리었다는 것.

그리고 늘 쓰는 그 표현처럼…'해방의 기쁨도 잠시…'였다는 것.

우리는 또다시 길고도 힘든 실험을 시작합니다.

오늘(14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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