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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연어라는 말 속에 강물 냄새가 나는 건…'

입력 2017-06-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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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연어는 한평생 긴 여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태어난 강을 떠난 치어들은 캄차카 반도를 지나 베링 해에 들어가 살다가 알래스카를 지나… 수천 킬로미터의 길고 긴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곳.

강을 잊지 않습니다.

몸속에 박힌 유전자로 강의 냄새를 기억하는 후각으로 그리고 해와 달… 하늘의 모양을 바라보며 안간힘을 다해 강으로 돌아가지요.

그래서 시인 안도현은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연어가 강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순간일 뿐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가지만.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가지만… 시인은 연어에게서 바다가 아닌 강의 내음을 맡아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강물의 냄새가 날까… 연어만큼이나 자신이 태어났던 강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망망대해를 거쳐 긴 강을 굽이돌아, 물살을 거슬러… 결국에는 자신들의 길이 있음을 믿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결국 길들여지지 않았던, 혹은 길들이기를 포기했던 사람들이 떠나고, 떠남을 강요당하고, 돌아오고, 혹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를 반복했던 비정상의 역사.

권위주의 정부의 끝자락인 줄로만 알았던 그 어느 정부 시절, 그 정부의 대통령이 호기롭게도 양심수는 없다고 일갈한 뒤에 30년 가까이가 더 지난 지금의 세상에도… 비록 갇혀있지는 않아도 퇴출되어서 망망대해를 떠도는 또 다른 의미의 양심수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되돌림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며 혹여 실패로 매듭지어진다 하더라도 "거슬러오르는 것은 희망을 찾아가는 것.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연어들에게는 연어들의 길이 있다고 믿는 것…"

그리하여…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닐까.

오늘(13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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