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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내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차라리 올스탠딩이었다면

입력 2017-06-11 08:00 수정 2017-06-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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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내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차라리 올스탠딩이었다면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고척돔을 '고척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관객의 떼창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느꼈을진 알 수 없다. 적은 관객에 먼 무대가 음악적 교감을 방해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BRITNEY LIVE IN SEOUL 2017(브리트니 라이브 인 서울 2017)’을 열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객들이 공연장 밖을 돌아다녀 눈길을 끌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무대 의상을 따라 입은 팬들도 많았다. 소녀시대 티파니, 어반자카파, 노홍철, 조권, 규리 등 스타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히트곡 위주의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Oops' 'Do Something' 'Toxic' 'Gimme More' 'Crazy' 등 익숙한 노래들을 포함해 20여 곡을 선보였다. '립싱크 가수'라는 오명이 있지만 공연 특성상 라이브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섹시한 란제리룩을 입고 격렬한 댄스를 소화하며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아쉽게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여전사 매력은 공연장 곳곳에 전해지지 못했다. 주최·주관하는 iMe KOREA 측은 공연 시작시간인 8시에도 관객 입장을 마무리 시키지 못했다. 총 좌석 수 약 1만7000석 중 1600석 가량 자리가 남아 초대권을 뿌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한 관객은 "초대권을 받고 온 사람과 유료관객의 좌석이 겹쳐 소동이 일었다. 게다가 공연 중간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플로어석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때문에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22만원의 VVIP석과 16만원의 VIP석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고가의 돈을 들여 공연장을 찾았는데 실망이 컸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플로어 관객들은 달랐다. 자체 스탠딩으로 변신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몸짓에 뜨겁게 반응했다. 응원봉 물결이 일면서 떼창도 들렸다.

무대 중간엔 남성 관객과의 퍼포먼스 시간도 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무대 위에서 티셔츠에 직접 싸인해 선물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유명한 가수가 해당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지만, 목에 줄을 묶고 무대를 기어다녀야 하는 동작들이 있어 주변에서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지자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주 고음의 흥분한 목소리로 "와썹 서울, 모두 다같이 놀아보자"고 소리쳤다. 무대 중간 플래시 응원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남성 댄서와의 섹시한 호흡 중간에도 관객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주최 측의 미숙한 대처와 적절하지 못한 규모의 공연장 선택등이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첫 내한공연은 마무리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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