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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정부, 포털 장악 가능?…시스템 살펴보니

입력 2017-06-01 22:24 수정 2017-06-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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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늘) :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들어가 있고 카카오 부사장을 했던 정혜승 씨가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채용이 됐습니다. 홍보 분야로까지 등용을 했다는 것은 앞으로 포털을 장악하겠다는 저는 그런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포털 장악 의도"…자유한국당이 청와대를 향해 제기한 의혹입니다. 포털 출신의 인사들을 홍보와 미디어 분야에 기용했다는 것이 이유죠. 사실 이런 인식은 뿌리가 꽤 깊습니다. 팩트체크는 한국당의 주장을 계기로 정부가 포털 장악을 할 수 있는지 제도와 시스템 위주로 취재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10년 전 사례부터 살펴봤다고요?

[기자]

2007년 9월에 이명박 대선캠프의 진성호 뉴미디어 간사가 있습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음과 네이버에 연락해서 마사지걸 보도를 막았다. 네이버는 평정이 됐고, 다음은 댓글과 블로그를 주시해야 한다"

이 발언으로 유력 후보 쪽에서 포털을 장악할 수 있느냐 이런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발언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네이버가 즉각 소송을 제기했는데 당사자가 '거짓'이었음을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포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10년 전부터 정치권에서 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옛 새누리당이 그 뒤에 국정감사를 통해서 여러 차례 좌편향된 포털이 있다, 이런 식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마는 그 역시 말 그대로 의혹에 그쳤고요. 사실로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 또 '포털 장악' 주장이 나온 건데, 정말 가능하냐…이걸 지금부터 살펴보죠.

[기자]

장악을 하려면 예컨대 기사 있잖아요. 기사를 누가 배열을 바꾸든지 아니면 넣거나 빼는 걸 관여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하냐. 일단 법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기사 배열의 기본 방침과 책임자를 공개"하도록 돼 있고요. "방침의 구체적인 내용을 화면으로 제공"하도록 돼 있습니다. 특히 "독자 이익에 충실하여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적인 판단,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법의 취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포털의 기사 배열 방식,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먼저 네이버부터 볼까요?

언론사에서 기사가 들어오면 클러스터링이라는 알고리즘으로 기사가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를 거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의 기사를 중심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지는데요.

예를 들어서 팩트체크 정부, 포털 장악 가능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제일 위로 올라왔다면 그 이슈가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뜻으로 보면 됩니다.

단, 시스템으로 이걸 걸러진 내용을 마지막으로 올리고 또 내리고 하는 건 일일이 사람이 하게 됩니다.

[앵커]

사람이 한다면 정치적 입장이 개입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극단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는데요. 사후에 반드시 검증하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9명의 편집자문위원회가 주기적으로 감독을 하는데요. 이 중에서 6명이 여야가 추천한 인사들로 꾸려집니다. 또 분 단위로 뉴스 배열의 이력들이 계속해서 기록이 되고요.

그래서 어떻게 변하는지 화면에 띄워서 일반인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사 배열에 인위적으로 개입을 했다면 그 결과가 다 남게 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카카오도 같은 방식을 쓰고 있나요?

[기자]

카카오는 좀 다른 방식인데요. 이렇습니다.

AI 방식의 알고리즘을 통해서 자동적으로 기사가 배열이 되고요. 사람이 개입하지 않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도 네이버와 다른데요. 이용자 각자의 패턴을 분석해서 관심 뉴스 위주로 배열이 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람에 따라서 이 화면에 나타나는 기사의 순서라든가 내용의 차이가 생긴다는 거고요. 편집의 이력은 하루 단위로 이용자에게 제공이 되고 그래서 인위적인 개입이 어렵다라는 게 다음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또 기사 외에도 '실시간검색어'도 논란이잖아요. 이것도 좀 조작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죠?

[기자]

두 회사 모두 알고리즘에 의해 검색어가 나타납니다. 또한 그 근거가 공개되고 사후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업체의 말대로라면 기사와 실검을 조작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거의라는 거고요. 전제는 분명합니다.

업체의 설명대로라면이라는 거죠. 이 제도와 시스템을 최종적으로 운영하는 건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용자의 감시와 견제 늘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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