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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여성 피고인들, "북한에 속았다"…내일 2차공판

입력 2017-05-30 15:48 수정 2017-05-30 15:48

인도네시아·베트남 정부, 말레이 당국에 선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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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베트남 정부, 말레이 당국에 선처 요구

'김정남 암살' 여성 피고인들, "북한에 속았다"…내일 2차공판


'김정남 암살' 여성 피고인들, "북한에 속았다"…내일 2차공판


'김정남 암살' 여성 피고인들, "북한에 속았다"…내일 2차공판


김정남 암살혐의로 기소된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 피고인들에 대한 2차 공판이 30일 말레이시아 세팡법원에서 열린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팡 법원은 이번 공판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의 사건을 병합해 샤알람 고등법원으로 이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애초 지난달 13일 관련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관련 부처가 필요 서류를 받지 못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을 연기했다.

두 피고인은 올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두 여성은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살인에 관한 처벌을 규정한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진범들이 무고한 여성들을 범행도구로 이용했다면서 선처를 요구했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달 28일 필리핀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났을 때도 "피고가 (진짜 범인들에게) 이용, 조종당했다는 사실이 재판을 통해 드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피고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 현지에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내 억류 자국민을 귀환시키려고 북한 정권과 타협하는 바람에 '깃털'에 불과한 여성 피고인들만 희생양이 됐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3월 말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기면서 시티 아이샤를 포섭한 인물로 알려진 북한 국적자 리지우(일명 제임스·30)의 출국을 허용했다.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억류해 '인질'로 삼자 이들을 송환시키는 조건으로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인 용의자들의 신병을 넘기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다만, 표면상 모습과 달리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월 21일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모하맛 니잔 북한 평양주재 말레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이후 후임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3월 초 파기된 비자면제 협정을 되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한 논의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 사정에 밝은 현지소식통은 "올해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못한 것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은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김정남의 부검보고서와 암살 장면이 담긴 공항 CCTV 영상 등 재판에 중요한 필요 자료를 제공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아 공정한 재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9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거듭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와 관련한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재판 시작 직전까지도 관련 자료를 넘겨주지 않는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는 비도덕적 행위"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검찰 당국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자료 제공을 위한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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