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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순간…"꼭 살아있어야 돼" 끝내 읽지 못한 문자

입력 2017-05-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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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꼭 살아 있어야 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한 희생자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은 이 메시지를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내용 일부가 복원돼 오늘(26일) 공개됐는데요. 당시 급박했던 상황들이 이렇게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목포신항에서 연지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J교사의 휴대전화에는 마지막까지 확인하지 못 한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배가 60도 이상 기운 오전 9시 40분, "꼭 연락해야 해" "오자마자 연락할 수 있을 때 전화해야 돼" 라는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발신자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소중한 누군가였습니다.

2분 뒤, "죽으면 안된다.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다시 도착합니다.

해경 구명정과 민간 어선이 속속 생존자를 구조하던 오전 10시 1분, 20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생사가 갈렸습니다.

"헬기 탔느냐" "다른 사람 휴대전화로라도 연락 좀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마지막으로 도착했지만 J교사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 단원고 학생 K군의 마지막 통화 목록도 공개됐습니다.

오전 9시 37분부터 어머니로 추정되는 번호로 3통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 왔지만 받지 못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47분에 아버지로 보이는 마지막 전화가 걸려왔지만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 통화 목록이 회의에서 공개되자 방청을 하고 있던 10여 명의 유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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