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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반대 정황도…복원되는 데이터 속 그날의 '진실'

입력 2017-05-26 21:08 수정 2017-05-27 00:31

선체조사위, 세월호서 나온 휴대전화 2대 복원
참사 뒤 자살한 단원고 교감, 출항 반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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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조사위, 세월호서 나온 휴대전화 2대 복원
참사 뒤 자살한 단원고 교감, 출항 반대 정황

[앵커]

그럼 목포신항에서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희생된 단원고 교사의 스마트폰 복구 내용을 봤는데, 어떻게 공개된 건가요?

[기자]

세월호 배 안에서 수많은 유류품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는 희생자가 남긴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이 상당수 있습니다.

오늘(26일) 이곳 목포신항에서 처음 열린 선체조사위원회의 소위원회 회의에서 복구한 전자기기의 일부 내용만 유족 협의를 거쳐 공개를 한 겁니다.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우선 분류된 스마트폰 15대를 서울의 민간 디지털 포렌식 업체가 넘겨받아 작업한 끝에 이 가운데 2대에서 데이터 전체를 복원했습니다.

소지자의 실명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단원고 J교사, K학생이라고만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J교사의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메시지 안에 참사 바로 전날, 단원고 교감이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도 담겼다고요?

[기자]

참사 전날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하기 전 J교사가 발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중 두 개가 공개됐습니다.

오후 6시 42분 "안개로 못 갈 듯", 오후 7시 2분에는 "교감은 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알려진 대로, 세월호는 참사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30분쯤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안개로 인한 시정주의보 때문에 출항하지 못하다가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 출항 허가를 받고 같은 날 밤 9시쯤 출발했습니다.

당시 단원고 교감이 출항을 하지 않고 수학여행 일정을 취소하길 원한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당시에 단원고 교감은 생존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참사 이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번에 명예 회복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단원고 강민규 교감은 참사 당시 생존했지만, 참사 발생 이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오늘 공개된 메시지를 통해 강 교감이 참사 당시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자살'이라는 이유로 순직 처리를 받지 못한 강 교감의 명예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도 "인천 앞바다 안개가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한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출항 여부를 논의한 것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고 판단해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스마트폰의 정상 작동이 멈춘 시각도 추정이 가능하다던데요, 침몰 당시 상황을 더 명확히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되겠죠?

[기자]

마지막 메시지를 읽지 않은 시각, 데이터 전송이 중단된 시각 등을 통해 스마트폰 정상 작동이 멈춘 시각이 추정 가능합니다.

J교사의 스마트폰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1분, K학생의 스마트폰은 오전 9시 47분에 정상 작동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각에 당사자들이 휴대전화를 분실했거나 스마트폰이 있던 장소가 침수됐다고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이같이 디지털 기기가 속속 복원되면 그 데이터를 넘겨받아 침몰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참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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