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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우연인지 의도적인지…'코드명 체로키'

입력 2017-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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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미국시각 1980년 5월 22일 오후 4시 미 백악관 상황실.

광주에서 첫 집단 발포가 벌어진 직후에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모인 이른바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철저히 미국의 안보 논리에 의해서 진행됐고 미국은 그 직전에 있었던 신군부의 발포행위를 받아들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시민군에 대한 사형선고' 라고 표현했습니다. 광주 시민의 생사를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회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75분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광주 시민들은 하루만 더 버티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믿었으니…아이러니, 즉 예상과는 반대의 비극적 결말은 이미 준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당시 그 회의의 정황을 보다 자세히 기록한 메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은, 오랜 독재 끝에 전 재산이 단돈 29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주장했던, 그리고 최근의 자서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씻김굿의 제물"이라 주장하고 있는 당시의 젊은 권력자….

그리고 최근에 이 메모를 발견한 이들은 역시 아이러니컬하게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에 의해 불에 타버렸던 한 방송사의 기자들이었습니다.

엊그제(23일) 앵커브리핑은 역사는 우연이라는 옷을 입은 필연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인용해 드렸지만, 이러한 역사의 아이러니는 또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덧붙이는 이야기.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 주인이었던 체로키 인디언들이 불러왔던 노래입니다.

코드명 "체로키" 미국이 1980년 5월을 전후한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해 조직했던 비상대책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광주를 이야기하면서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자신들이 학살한 인디언 부족, 체로키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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