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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협치-갈등 갈림길 '청문회 정국' 시작…검증 공방

입력 2017-05-24 17:42 수정 2017-05-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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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현재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야권이 협치냐, 갈등이냐, 어찌보면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오늘(24일) 야당 발제에서 청문회의 주요 쟁점과 달라진 야권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당선 직후 야당 당사부터 찾은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지도부 방문 (지난 10일) : 제1야당이시니까 제가 간곡하게 협조 요청하겠습니다.]

[바른정당 지도부 방문 (지난 10일) : 우리 야당에서도 손뼉이 또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9일 뒤 청와대 오찬 회동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9일) : 저희는 제1야당으로서 통 큰 협력을 해 나가겠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지난 19일) : 인사청문회 절차라든지 이런 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

네, 마치 신혼부부처럼 사이가 좋았던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 이제 허니문은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혹독한 청문회 정국이 시작됐습니다. 장관 후보자들까지 차례로 발표가 되면, 6월 말까지는 인사청문회가 이어집니다.

그 첫 번째 시험대는 오늘 처음으로 열린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였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봤더니, 협치에는 빨간 불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시작부터 자료제출 문제로 후보자를 몰아붙였습니다.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에 대한 자료는 철저히 거부하고 계십니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민주당 의원들이 후보자를 치켜세우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께서 잘한 선택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렇게 총리 후보자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건강한 가족으로서 건강한 시민이구나, 이런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습니다. 호남 여론을 의식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의당까지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가장 큰 쟁점이 됐던 건, 역시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이었습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어깨 탈구로 병역을 면제 받았죠. 이미 이 후보자가 당시 탄원서까지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양원보 반장이 "미친 준비성"이라며, "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자제분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군대를 면제받으려고 꾸준히 노력을 합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일부러 군대를 가겠다고 병무청에 가서 신청을 했습니다. 군대를 가기 싫다면 뭐 하러 그랬겠습니까?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주시고요. 자식의 몸이 더 이상 자꾸 이렇게 되는 게 몹시 아비로서 아픕니다.]

두 번째 주요 쟁점은 재산 변동 의혹입니다. 이 후보자는 신고가 누락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 자, 그러면 어떤 돈으로 저 7000만 원을 채무를 변제를 하신 건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뭐, 제 월급이라든가 그런 거였지 않나 싶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 해명이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이 재산신고 상의 최종확인 하고 책임은 후보자 본인한테 있는 겁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그 신고 시기를 놓쳐서 2년 뒤에야 신고를 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저의 책임입니다.]

야당은 개인 의혹과는 별도로, 후보자의 정책과 가치관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박명재/자유한국당 의원 : 사드 배치, 반대합니까? 찬성합니까?]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총리 후보자가 찬반을 말하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명재/자유한국당 의원 : 총리 후보자께서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군사적으로는 주요한 적이다,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총리가 군사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은 호남 여론을 의식한 질문도 꺼냈습니다. 1981년, 이 후보자가 기자 시절에 썼던 기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극찬한 대목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광수/국민의당 의원 :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들도 계속적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홍보성 기사를 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떳떳하지는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였고요.]

이 후보자는 의원 시절에 '5선 대변인'이란 별칭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국회 활동에 노련한 편이죠. 오늘 청문회에서도 인정할 부분은 깨끗이 인정하면서 노련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후보자 배우자께서 1989년 3월 달부터 12월 달까지 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한 것이 맞습니까?]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실제 거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위장전입이신 거죠?) 그렇습니다. (예, 위장전입이시고…)]

청문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금 탈루 문제나 모친의 부동산 문제 등도 주요 의혹으로 다뤄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로 돌아가서 이어가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믿을 수가 없어 우린 끝난 거니?
널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넌 낯선 눈빛과 몸짓들

네, 김연우의 '거짓말 같은 시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4일은 정말 거짓말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야권이 전례 없는 '협치'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 청문회를 보면, 야권은 "허니문은 끝났다"라고 선언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청문회 정국'이 협치와 갈등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재인 정부 첫 인사청문회 … 치열한 검증 공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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