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의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 수문을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상층부 물이라도 빨리 흘려보내려는 건데요. 강바닥 상태가 더 심각해서, 이 정도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4대강 공사로 만들어진 보 주변엔 기온만 오르면 녹조가 가득 찹니다.
가끔 수문을 열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물속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움직이는 생명체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강바닥 부근에서는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빈 산소층이 형성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대구 달성보, 경남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닥 쪽 사정이 더 안 좋은 것은 녹조 현상을 일으키던 독성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강바닥에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남권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낙동강연합'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오염도는 표면에 비해 바닥쪽이 4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수문을 집중적으로 여는 펄스 방류로는 표층부 물질만 흘려보낼 뿐 바닥 쪽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전상미/인제대학교 박사 : 독소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문 상시개방이나 또는 보 철거가 보다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4대강 보의 수문은 상시 개방하되 철거 문제는 민관합동연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