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거의 모든 조간신문 1면에는 어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가족 김소형 씨를 포옹하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어제 기념식의 분위기를 별다른 설명을 않더라도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는데요, 어제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5·18 기념식 관련 뒷이야기들, 그리고 정치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양원보 반장 발제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제 5·18 기념식 보고 눈물 지으셨다고 합니다, 슬퍼서 울고, 기뻐서 울고, 감동받아 울고 말이죠. 그런데 하나 빠진 게 있습니다. 웃겨서 웃긴 장면도 있었습니다.
자, 첫 번째 소식 < 아, 저 손 어쩔… >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바로 그 순간,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제창되던 바로 그때였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하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 올려야 되나? 내려야 되나???'
그렇습니다. 보시면 가운데 끼어있는 문재인 대통령, 정말 난감했을 겁니다. 오른손이 올라가면 왼손이 내려가고, 왼손이 올라가면 오른손이 내려가고…문 대통령, 어떻게 조율을 하고 싶어도 이미 대세는 결정난 상황이라 그냥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제식훈련을 하다가 스텝이 꼬이면, 팔다리가 같은 박자로 움직이는 상황이 있는데, 약간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 대통령, 기념식 마친 뒤에 광주 시내에서 오찬을 했습니다. '화랑궁회관'이라는 식당이었는데요. 세상에, 알고봤더니 5·18 때 피해를 입은 식당인지, 혹은 5·18 유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지 사전에 물색해본 뒤에 이 식당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오찬 장소 하나에도 이날의 의미를 담고자 했던 것이죠. (트위터 캡쳐)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대통령이 고른 메뉴인데요, 7000원 짜리 육회 비빔밥이었답니다.역시 훈훈한 소식인 것 같은데, 먼 데까지 가서 큰 감동을 안긴 만큼 더 비싼 거 주문했어도 국민들은 다 이해해줬을 텐데 말이죠.
하나 농을 하자면, 대통령이 7000원 짜리 육회 비빔밥을 시키는 그 순간, 식당 안 수행원들 분위기는 이러지 않았을까요?
"한턱 내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마음껏 드십시오. (아무거나요, 아무거나?) 아예, 하하하하 (주문하시겠습니까?) 난 짜장면. 가격에 구애받지 마시고 시키세요"
- 영화 '할렐루야' (1997) 中
이런 분위기였을 거라는 제 상상이고요. 자, 두 번째 소식입니다. < 어머, 이건 꼭 봐야해! > 라고 정했는데요.
먼저 이 그림 한 번 좀 보시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혹시 핸드폰 신제품 공개행사장인가요? 아니면 국공립유치원 추첨하는 곳일까요. 다들 뭔가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표정들이시네요.
네, 그렇습니다. 오는 23일 시작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식 재판을 앞두고,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법정 방청권 추첨 대기장면입니다.
520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는데요,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라봤자 68석밖에 안 됐다고 하죠. 그러니까 경쟁률이 7.7대 1이었다고 하더군요. 부산에서, 전남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 한 직장인은 당첨만 된다면 그날 연차를 내겠다고도 했다는군요.
사연은 다 제각각이었지만,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싶어서"말이죠.
세 번째 소식입니다. < 어머, 이것도 꼭 봐야해! > 인데요.
어제 그리고 오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따른 1심 재판이 열렸습니다. 지금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 재판은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한때 '친박진영의 기대주'였던 김진태 의원인지라, 그의 향후 정치적 거취가 달려서인지 보시는 것처럼 많은 지지자들, 일반 시민들이 재판을 확인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겁니다.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을 당해 재판이 열린 건데, 어제 하루 종일 재판이 진행됐는데도 끝나지 않아서 오늘 오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당초 예상대로라면 방송하기 전에 딱 결과가 나와서 '1심 선고 결과 뭐가 나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어서 혹여 방송 중에 결과가 나오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