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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존재한다"

입력 2017-05-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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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믹 잭슨 감독의 영화 '나는 부정한다'… 원제 'Denial'은 이미 역사 속에 사실로 존재하는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정에 맞서 이를 사실로 증명해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재야 역사학자 데이빗 어빙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 이를 원천적으로 부정합니다. 그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그 영향력을 키워가지요.

이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던, 그래서 당연시되었던 역사 속의 진실은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증거를 내놓으라는 집요한 공격과 맞닥뜨리게 되고 홀로코스트를 연구해 온 미국의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는 어빙과의 소송전에 뛰어들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시작입니다.

홀로코스트는 사실이며 진실이라는 믿음만으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역사를 부정하는 쪽을 굴복시킬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영화는 그 실체적 근거를 냉정하게 제시하는 과정을 그리게 됩니다.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발포 명령자도 없었다"

이것은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가 아닙니다. 누구의 말인지는 다음의 발언으로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

그렇습니다. 전두환 씨의 회고록에 나오는 말입니다.

80년 5월을 그저 묻어두고 싶었던 이들 역시 끊임없이, 집요하게, 그날을 왜곡하고 폄훼하려 애써왔습니다.

그들은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 더해 아예 거짓 증거를 퍼뜨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특수부대의 개입, 시민군이 먼저 발포, 북을 찬양하는 노래, 5·18 유공자들이 국가고시를 싹쓸이….

그 반복되는 폄훼와 왜곡으로 시민들은 노래조차 부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거짓이 참을 이길 수는 없다고 선한 사람들은 수없이 되뇌어 왔고 끝내는 "이 빛나는 계절에 세상을 바꾸어" 놓았지요.

그리고 새 정부는 마침내 오늘(18일) 발포 명령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 분명히 존재해서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러나 증거가 없다고 부정되고 왜곡돼왔던 그 진실은 결국 차갑게 드러날 것인가… .

영화 '나는 부정한다'가 마치 우리들을 위해 남겨준 듯 느껴지는 두 가지의 대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홀로코스트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져선 안 되는 슬픔 이상의 것이다."
"모든 주장이 동등하게 대우받아선 안 된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존재한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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