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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부끄러움은 목에 가시처럼 남아…'

입력 2017-05-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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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부끄러움은 목에 가시처럼 남아서 여고생은 내내 편안하지 못했습니다.

44년 전의 그는 경북의 한 기차역에서 550원짜리 기차표를 훔쳤다고 했습니다.

이제 와 말하지 않았다면 필경 아무도 알지 못했을 일입니다.

그러나 본인만은 그 부끄러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양심에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천 배로 갚아도 모자랄 것 같지만 이제라도 갚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44년의 시간을 돌아 그는 남모를 부끄러움을 그렇게 내려놓았을 것입니다.

돌아오지 못했던 이들이…하나둘 돌아오고 있는 저녁.

우리가 되찾는 것은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잃어버렸던 많은 것들…그리고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우리들의 목에 가시처럼 남아있던 부끄러움.

결국 다 내려놓을 수는 없는 것이라 해도, 지난겨울 선한 사람들을 바깥으로 나서게 했던 것이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8개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마저 부정한 채 지금은 홀로 앉아 뉴스도, 신문도 마주하지 않는다는 사람…부정과 회피를 통해 그가 되찾으려 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려놓으려 하는 것은 또한 무엇일까.

44년 전, 여고생이 차표를 훔쳤다던 그곳은 지금은 간이역으로 남아서 아직 주소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편지를 전할 주소가 남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겠지요.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지금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그가 사과의 편지를 부치고 싶은 마음이 혹여 든다 한들… 그 빚 갚음의 편지를 전할 국민들의 마음속 주소는 그때까지도 계속 남아있을까.

천 배까지야 바라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오늘(17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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