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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점점 교묘해지는 '5·18 가짜뉴스' 총정리

입력 2017-05-17 22:32 수정 2017-05-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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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에 북한군이 내려왔다. 이들이 먼저 발포했고, 계엄군은 방어를 한 것이다…" 이게 가짜뉴스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죠. 그런데 왜 가짜인지,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지 번뜩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빈틈을 노린 가짜 뉴스가 더 교묘하게 나름의 진화까지 하고 있습니다. 5·18을 앞두고 팩트체크팀이 아예 총정리를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는, 오늘(17일)을 기점으로 현혹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더군요. 그렇죠?

[기자]

네.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이 주장부터 보겠습니다.

시민이 무장을 먼저 해서 진압군이 방어 차원에서 발포를 했다는 건데. 2007년에 국방부 과거사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입니다.

최초에 누가 발포했느냐. 5월 19일 16시 50분. 11공수여단 차 모 대위 M16 발포. 조대부고 3학년 김 모 학생 총상을 입었습니다.

21일에 13시입니다. 11공수여단의 시위대 향해 발포. 최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에 시위대는 무장했습니다.

이후입니다. 공수부대 대항. 진압군의 발포로 시민이 무장한 겁니다. 1997년의 대법원 판결도 같은 내용입니다.

전두환 씨도 최근의 회고록에 결정적인 원인은 시위대 무장이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거짓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97년 그리고 2007년 두 차례나 이미 명백하게 결론이 났는데도 이런 가짜뉴스들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다는 게 오히려 뉴스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문제인데 왜 퍼지느냐. 믿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5.18 기념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성인 13.3%, 청소년 12.0%가 '5.18은 불순세력이 주도한 폭력사태'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특히 성인 11.9%, 청소년 8.4%는 '북한과 연결되어 있다'고 동의했습니다.

[앵커]

10명 중에 1명이 넘는 수준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이겁니다. 한번 띄워주시죠. 인민군의 투입입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의 근거가 등장하는데 첫 번째 북한이 쓰는 AK소총이 다량 발견이 됐다. 이 총은 특이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사전문가들은 사용을 했다면 쉽게 파악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식 조사 자료의 어디에도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장갑차를 운전할 수 있는 인민군 특수요원이 투입이 됐다. 당시의 영상과 사진에 이 KM900이라는 장갑차에 탄 시민의 모습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이들이 인민군이라는 것은 비약입니다. 거짓입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KM-900이라는 장갑차는 일반 트럭이라든가 일반 차량을 장갑차화 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운전 조작 방식이 일반 차량과 비슷합니다. 대형차량을 몰아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누구나 몰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앞서 '진화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즘 들어 얼마나 더 교묘해지는 추세죠?

[기자]

요새는 아예 특정인을 지목해서 '이 사람이 당시 내려온 인민군 누구다'라는 가짜뉴스까지 퍼집니다.

대표적 사례가 이건데요, 고 황장엽 씨가 1980년 광주에 '특수군 조장'으로 내려왔다, 그 증거가 사진 속 바로 이 인물이다…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1980년 사진과 한참 뒤의 사진을 함께 비교해 놓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진을 보면 외모가 일치한다, 비슷하다라는 거짓말까지 아주 그럴듯하게 꾸며놨는데요. 저희가 오늘 이 사진 보고 나서 취재 과정에서 사진 속의 실제 인물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박남선 씨였습니다.

[박남선/5·18 민주화운동 참가자 : 날조죠, 날조. 황당하고 터무니없죠. 계엄 공수부대원들의 만행에 맞서 싸웠던 저희들을 갖다가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군이라고 지칭을 하고, 그중의 한 명으로 저를 지목을 했을 때 정말 황당했습니다.]

박 씨 외에도 현재까지 가짜뉴스 속에서 인민군으로 몰린 시민은 1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는 것도 모자라, 멀쩡한 시민을 인민군으로 만들어버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밖에도 가짜뉴스는 넘쳐납니다.

지금 들으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찬양 노래다?

현재 북한에서 오히려 '금지곡'입니다. 저항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북한공사가 증언한 내용입니다.

5.18 유족이 공무원 시험을 싹쓸이했다?

이건 저희가 보도한 바 있죠. 전체 수혜 대상자 중 5.18 유족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마저도 최근 법이 바뀌어 요건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게 관계 기관 설명이었습니다.

1997년에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요. 2007년에 과거사위 조사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5.18에 대해서 기존의 사실을 뒤집는 또 다른 사실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오늘을 끝으로 이런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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