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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복 교체 논란' 휠라, 윈드터널 테스트 결과 공개로 '맞불'

입력 2017-05-17 10:02 수정 2017-05-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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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복 교체 논란' 휠라, 윈드터널 테스트 결과 공개로 '맞불'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이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 간의 '경기복 교체 논란'이 치열하다.

휠라는 17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경기복 성능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휠라는 지난 12일 네덜란드 마르켄에 위치한 DNW 본사에서 기존 스포츠 컨펙스의 소치 올림픽 버전과 헌터의 2016~2017 플랜티나팀 최신 버전 스피드스케이팅 러버수트를 대상으로 윈드터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번 결과에서 스포츠 컨펙스의 경기복의 무게는 300g으로 헌터의 335g보다 35g 가벼웠으며, 스피드에 직결되는 공기저항도 10% 이상 스포츠 컨펙스의 경기복이 헌터 경기복보다 현저히 낮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윈드터널 테스트 결과를 본 서울대 체육교육과 안주은 교수는 “이 실험 결과상의 두 경기복의 기능 차이는 선수의 스피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는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안 교수는 “스케이팅 속력의 한계를 공기 저항만으로 가정한다면 새 수트로 바꿀 경우 이상화가 소치올림픽에서 세웠던 37초28의 기록보다 최소 1초 이상 기록 저하가 나올 수 있는 실험 수치”라고 덧붙였다.

물론 기록을 결정하는 요인은 경기복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오직 공기 저항만을 고려할 경우 당연히 저항을 작게 하는 운동복이 기록 향상에 유리함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휠라 측도 이번 윈드터널 테스트 결과가 기존 경기복과 새 경기복의 기능차를 공식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입장이다.

휠라 측은 빙상연맹이 갑작스럽게 경기복을 교체하고, 이를 위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부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는 허술하고 조악한 조건 속에 진행됐다. 빙상연맹은 후원 업체 선정 접수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원 조건이 헌터 제품 공급 업체로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휠라 측은 "이미 내정된 후원사가 있는 가운데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지난달 말 상임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시즌 경기복 제작업체를 네덜란드의 헌터사로 확정하고 후원사 공모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빙상연맹은 17일까지 제안서류를 받고, 18~19일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한다. 이후 오는 29일까지 후원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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