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국정농단 수사를 했던 간부들이 만찬을 하면서 금일봉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법무부 검찰국이라면 청와대가 그동안 이곳을 통해서 검찰의 수사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었고, 특히 안태근 국장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조력자라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검찰은 "선배가 후배에게 주는 의례적인 격려금이었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검사 7명은 지난 달 21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 간부 3명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안 국장은 수사팀 간부들에게 50만원에서 10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금일봉을 건넸습니다.
이 지검장은 법무부 간부 3명에게 답례금을 줬습니다.
안 국장은 지난해부터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를 한 기록이 특검 수사결과 드러나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영렬 검사장이 후배 격려 차원에서 법무부 간부들과 만남을 가져왔고, 당시 안 국장은 검찰 수사 대상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놓고 봐주기와 부실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해당 자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보학/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 김영란법이라는 것이 공직자들이 의혹이 있는 사람과 사적인 거래를 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의혹을 거의 해소하지 못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고 술자리를 가지는 건 누가 봐도 부적절한 술자리죠.]
어제(15일) 퇴임한 김수남 검찰총장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옛말을 인용하면서 처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