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청와대에 일자리수석을 신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극심한 취업난 해소가 새 정부에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청년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그나마 일자리의 질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이 어려워 학생들이 졸업을 미루는 건 이제 대학가의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박현기/취업준비생 : (취업 준비하느라) 취업 사이트를 많이 알아보고 했는데요. 요즘 취업준비생 숫자보다, 직업은 많은데 취업 자리가 별로 없어요.]
[신재은/취업준비생 : 9학기 째 다니고 있고 3학점 듣고 있는데 등록금 60만원 내고 있어요. (추가 학기 등록금이) 비싸기도 하고 해서 부담스러워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간절한 마음에 값 비싼 취업 컨설팅 업체를 찾는 준비생들도 많습니다.
[취업 컨설팅 업체 : 1분 자기소개부터 서류 예상 질문과 답변 구성, 그리고 그 기업의 면접 유형에 맞춰서 수업을 (합니다.) 1회당 2시간에 수강료는 36만원이고요.]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4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11.2%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실업자의 절반 정도가 청년층일 정도로 채용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체 실업자수도 1년 전보다 10만 명 정도 늘어 난 117만4000명이나 됩니다.
역시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그나마 일자리의 질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바람에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열 달째 줄어든 반면 영세 자영업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정공백 속에 일자리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만큼, 새 정부가 민생안정 차원에서 서둘러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중장기적으로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 현상을 완화하고, 일자리의 양은 물론 질도 끌어올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