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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박하사탕 하나를 깨물었더니…"

입력 2017-05-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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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딸이 좋아하는 박하사탕 하나를 깨물었더니 오늘 아침은 더 힘이 난다"

다윤이 아빠 허흥환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3월. 세월호가 바다 위로 올라왔을 때의 일입니다.

박하사탕은 다윤이가 좋아하던 간식이었다고 합니다. 3년의 기다림. 가족은 예전의 평범했던 그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갈 수 있을까.

"이거 드실래요?"
"박하사탕 좋아하세요?" - 영화 박하사탕 中 -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에 등장하는 이 하얀 빛의 사탕 한 알 역시 돌아가고만 싶은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상징합니다.

사탕공장에서 일하던 순임은 군대에 간 영호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박하사탕 하나를 함께 넣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가며 자의로 혹은 타의에 의해 점점 찌들어가는 영호에게 있어 순임이 쥐여주었던 박하사탕 한 알이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순수함, 그리고 애틋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절규는 이제는 유명해진 대사가 됐지요.

지나온 삶은 어느 시기로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삶의 어느 순간이 특별히 더 아름답고 애틋한 건 그것이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며…이것이야말로 어느 만큼 살아보면 깨닫게 되는 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깨달음이 여기서 멈춘다면 그것은 반쪽의 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박하사탕을 깨물고 힘을 얻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은 단지 데자뷔와 같은 착시가 아닌 우리의 삶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희망이 아닌가….

탄핵된 대통령이 감옥으로 가는 날, 거짓말처럼 그 배가 뭍으로 올라왔을 때…

'그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오네' 무심결에 중얼거렸다는 작가의 말처럼 굳이 그인과관계를 따져보지 않아도 일어날 일은 일어났으며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미수습자일지도 모를 일부가 배 안에서 발견된 것 역시 굳이 그 인과관계를 따져보지 않아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

그래서 이미 한 달여 전, 다윤이 아빠는 그렇게 말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박하사탕 하나를 깨물었더니 오늘 아침은 더 힘이 난다"

오늘(11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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