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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 청문회 증언에 분노…"이성 잃고 해임 일방적 결정"

입력 2017-05-11 16:21

로젠스타인 법무차관, 해임 주도자로 비친 데 대해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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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스타인 법무차관, 해임 주도자로 비친 데 대해 사퇴 압박

트럼프, 코미 청문회 증언에 분노…"이성 잃고 해임 일방적 결정"


트럼프, 코미 청문회 증언에 분노…"이성 잃고 해임 일방적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이 제기한 트럼프타워 도청설을 신뢰하지 않는 반면 '러시아 커넥션'에 대해 수사 의지를 드러낸 데 분노해 그를 해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법무부, 미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 러시아 연계설에 대한 FBI 수사가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서는 화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코미 전 국장의 충성심과 판단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코미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 조사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보강하려고 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코미 전 국장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이 지난 3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치 순교자처럼 행사하려고 했다며 비난했다고 익명의 백악관 관리들은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3일 청문회에서 "러시아는 미국 민주주의를 해쳤다"며 러시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피해를 입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도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대선 직전 클린턴 후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혀 트럼프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워싱턴DC로 돌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에게 코미 전 국장 해임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취재진에게 코미 전 국장 해임 사유에 대해 "일을 잘하지 못했다"며 "매우 단순하다. 일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파이서 대변인의 브리핑과는 달리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은 마치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는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으며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백악관 내부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된 데 대해 법무부와 FBI 내부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이 함께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오코너 FBI 요원 협회 회장은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해 "펀치를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우리는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고 코미가 해임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오코너 회장은 FBI 내 많은 직원들이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해임은 무엇보다 FBI의 독립성을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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