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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고생을"…'광주 특보' 김정숙 여사, 숨은 주역

입력 2017-05-10 01:08

작년 추석부터 6개월 간 매주 호남서 1박2일
설 연휴 이후엔 낙도 돌며 섬 사람 애환 들어
마지막 文 광주유세 땐 전남서 230㎞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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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부터 6개월 간 매주 호남서 1박2일
설 연휴 이후엔 낙도 돌며 섬 사람 애환 들어
마지막 文 광주유세 땐 전남서 230㎞ 강행군

"왜 이 고생을"…'광주 특보' 김정숙 여사, 숨은 주역


"왜 이 고생을"…'광주 특보' 김정숙 여사, 숨은 주역


"우리가 왜 이 고생하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민주당 전국 첫 당내 순회경선이 열린 지난 3월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경선 시작 직전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63)씨가 안희정 후보의 부인 민주원씨에게 던진 말이다.

행사장을 돌던 중 우연히 만난 이들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두 손을 꽉 잡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입술은 바짝 말랐고, 얼굴 가득 피로감이 역력했다.

김씨의 내조정치는 선거 기간 내내 화제였다. 그가 '광주 특보'를 자임하며 '남행열차'를 탄 건 지난해 추석 이후.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내려와 1박했다. 호남 구애는 6개월이나 이어졌다. 경로당 배식 봉사에서 복지시설 위문, 종교 지도자나 시민사회 활동가와의 대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에서의 하룻밤까지.

김씨는 "지난 대선 때 광주에서 90%나 되는 높은 지지율을 보내주셨지만 결국 저희가 부족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그때의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하고,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 광주 방문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경한 뒤에는 어김없이 소소한 일까지 남편에게 전하며 호남 민심 창구 역할을 자처했다. 한 측근은 10일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굉장했고 지난해 호남에서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도 꼽힐 정도였다"며 "아직도 완전히 소멸되진 않았지만, 예년보다 많이 따뜻해진 건 내조의 영향이 컸다"고 귀뜸했다.

해를 넘겨서도 호남 민심 투어는 계속됐다. 설 연휴 이후에는 전남 신안 안좌·팔금·비금·도초를 비롯해 완도 소안·노화도, 영광 낙월도까지 다도해 전남을 돌며 섬사람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여왔다. 새벽 미사에 석가탄신일 제등행렬까지 어김없이 참석했다.

1위를 질주하던 남편이 본선거 여론조사에서 2위에게 바짝 쫓길 때는 중앙 캠프에 긴급 SOS를 보냈고, 다급함을 알아챈 현역 의원 수십명이 지원사격에 나서 '옛 텃밭 탈환'의 기로에서 결정적 승기를 잡는데 일조했다.

민주당 실세로 통하는 한 의원은 "사모님이 배식 봉사를 갔다가 취약층인 노년층으로부터 강한 질타와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안다. 오죽 급했으면, 지원 요청을 했겠느냐"며 "저를 비롯해 현역 의원 50여명과 자당 지방의원들을 대거 투입했고, 초반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유세가 열린 지난 7일에는 제주 유세를 마치고 곧바로 광주로 올라와 오전 6시30분 새벽 미사를 시작으로 함평, 나주, 광주, 보성, 고흥으로 이어지는 230㎞ 강행군을 소화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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