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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좌파 척결 안 해 나라가 비정상이라며 개탄"

입력 2017-05-05 09:05 수정 2017-05-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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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좌파를 척결하지 않아서 나라가 비정상이 됐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초기 실무를 맡았던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어제(4일) 법정에서 진술한 건데 박 전 수석이 공개한 업무수첩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봤는지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과 관련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선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업무수첩이 공개됐습니다.

박 전 수석은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전임자로서 박근혜 정부 초기에 블랙리스트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먼저 2013년 12월 19일 수첩엔 문화계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 MB 정부 때 한 일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새누리당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했던 박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좌파 척결을 하지 않아 나라가 비정상이 됐다'는 개탄을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수첩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북 세력 지원에 대한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마련하라는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월 4일에도 "15년간 내려진 좌파 뿌리가 깊다. 불퇴전의 각오를 갖고 투지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어제 법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상세히 진술한 박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10개월 남짓 근무할 당시 나라가 너무 좌편향돼있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된다는 국정 기조가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어제 재판에서 조윤선 전 장관은 "정무수석 업무를 인수인계받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고 한 박 전 수석의 특검 진술내용이 언급되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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