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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양 의혹 보도' 사과 했지만…사전투표 앞두고 파문

입력 2017-05-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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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시점을 고의로 늦췄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SBS 보도가 하루종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BS 측은 오해가 있었다며 방송 7시간 만에 해당 보도를 삭제하고 사과방송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직전에, 그것도 특정 후보를 거론한 보도가 문제되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법적대응을 예고했고, 해수부도 크게 반발했습니다. 오후엔 SBS 노조도 자체 파악한 진상을 공개하며 사측을 비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SBS 관계자들을 상대로 보도 경위와 인터뷰 대상 공무원의 신원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 8뉴스 (어제) :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거라는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어제(2일) SBS는 저녁 메인뉴스를 통해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늦췄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해수부 공무원이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며 제2차관 신설과 해경의 해수부 재편입을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방송 7시간 만인 오늘 새벽 3시 반쯤, 해당 보도는 SBS 홈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문 후보 측이 강력히 반발하자 SBS가 해명 자료를 내고, 기사를 내린 겁니다.

오늘 아침엔 보도 내용에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 방송도 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오늘 오전 :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서 세월호 인양 입장이 바뀌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나아가 오후 3시쯤엔 보도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추가로 내면서 기사 작성 과정에서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했습니다.

의혹의 또 다른 당사자로 지목된 해수부는 해당 보도를 허위로 규정하고, 오늘 오전 반박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먼저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인양 관계자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철조/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해수부 인양 관계자를 확인한 결과 해당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녹취를 마치 해수부의 공식 입장인 듯이 보도한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SBS의 보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그러면서 선체 안에 남아있는 기름 제거와 리프팅빔 설치 과정에서 굴착 작업이 어려웠던 점 등을 인양 지연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철조/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인양 시기에 대해 해수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해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어떠한 정치적인 고려가 있을 수 없다는 점 다시 말씀드립니다.]

온라인에선 대선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앞두고 사과방송까지 이르게 된 해당 보도에 대해 네티즌과 유권자들 사이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수부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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