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선관위 적발 '가짜 뉴스' 3만 건 넘어…유형별로 보니

입력 2017-04-27 21:28 수정 2017-05-13 18: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를 발표했다" 작년에 미국 대선에 등장한, 이제는 유명한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 뉴스에 오염된 선거판이 선거 결과까지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는 했는데요. 우리의 경우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올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각종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대선에도 가짜 뉴스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선관위가 적발한 대선 관련 가짜 뉴스가 무려 3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짧은 선거 기간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숫자입니다.

정치부 유한울 기자와 어떤 것들이 가짜 뉴스로 돌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유한울 기자, 하여간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모양인데 못 받아보신 분들은 어떤 게 가짜 뉴스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가짜 뉴스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문 후보의 경우에는 일제 금괴 200톤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한동안 돌았고요.

[앵커]

이것은 아직도 도나요?

[기자]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또 안 후보의 경우에는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일제 부역자의 자손이라는 뉴스가 돌기도 했습니다.

둘 다 양 캠프에 의해 근거 없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가짜 뉴스로 판정이 났고요. 선관위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상태입니다.

[앵커]

워낙 많다 보니 선관위가 유형별로 분류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허위 사실 공표가 2만여 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앵커]

3만건 중에.

[기자]

불법 여론조사 공표도 9460건으로 지난 18대 대선의 3.5배 수준을 보였고요. 후보자 비방, 지역 비하나 모욕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모두 선관위 측에서 적발해 정식으로 삭제를 요청한 게시물입니다.

[앵커]

가짜 뉴스라는 것은 사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죠. 선관위에서는 '사이버 위법 게시물'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크게 늘었다는 거잖아요. 왜 그런지는 알 만합니다.

[기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줄여서 SNS라고 하는데요. 그 종류가 5년 전 대선 때보다 다양해지고 그만큼 활발하게 사용된 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짜 뉴스 자체가 만들기도 쉽고 이런 SNS를 통해서 유포까지 쉬워진 점이 있습니다.

아까 미국 대선을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가짜 뉴스가 효과가 직접적이고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네거티브의 수단으로 유포해야겠다고 유혹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소셜 네트워크도 다양해졌다고 했는데, 어느 SNS에서 얼마큼 돌았는지 통계가 있습니까?

[기자]

네, 선관위가 이번에 처음으로 분석했습니다.

유통 경로 중 네이버 밴드가 26.6%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카카오스토리에서도 1472건의 가짜 뉴스가 적발됐습니다.

[앵커]

거기까지는 알겠는데, 제일 많이 쓴다는 카카오톡은 왜 통계에서 빠져 있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선관위에 문의해봤는데요. 카카오톡 같은 이른바 '폐쇄형 SNS'는 선관위의 감시 대상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저희가 이미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경우에도 제보 때문에 드러난 경우인데, 이렇게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감시·적발이 힘든 상태입니다.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경우에도 사용자에 의해 공개된 글만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공식 집계된 것보다도 더 많은 가짜 뉴스가 유통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어찌 보면 공식 집계한 것보다도 뒤로 돌고 있는 게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태블릿PC 조작됐다는 가짜 뉴스도 카카오톡에서 제일 많이 돌았잖아요. 그런데 선관위가 가짜 뉴스를 적발해서 삭제한다 해도 다 끝나는 게 아니라면서요, 검색은 가능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거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번 만들어진 가짜 뉴스는 SNS상에서 계속 퍼가기나 공유가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짜 뉴스 몇 개를 삭제한다고 해도 인터넷·SNS상에서 모든 글이 다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삭제된 가짜 뉴스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법원 판결로 허위로 판명된 "문재인 후보 부친이 반공 포로다"라는 가짜 뉴스, 또 선관위라 아니라고 해명 자료를 낸 안랩 계열사가 투표지 분류기를 만든다는 뉴스들도 쉽게 검색이 가능했습니다.

[앵커]

이게 선거에 실제로 영향을 끼친다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예방 기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걱정인 것 같습니다. 유한울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