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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깬 김한길 "백의종군…안철수, 보수후보로 보여선 안 돼"

입력 2017-04-24 17:13

"촛불민심이 문재인 전폭지지? 거부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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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이 문재인 전폭지지? 거부감 느껴"

칩거 깬 김한길 "백의종군…안철수, 보수후보로 보여선 안 돼"


지난해 4·13 총선 이후 칩거를 이어온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4일 "백의종군을 하면서 제 힘을 보태겠다"며 조기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신의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분들이 뒤에만 있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앞에 나서서 말씀도 하고 유세에 와 달라고 했다"며 "저도 그것이 당인으로서 마땅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뒤에만 있지 않고 나서서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 나선 어떤 후보는 소위 '촛불민심'이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씀하신다만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전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대세론'을 내세워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날을 세웠다.

그는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시게 된 이유가 뭐겠나. 특별히 정치적인 성취, 성과가 있어서겠나"라며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앞세웠던 것"이라고 문 후보를 평가 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올 때 정치적 성과가 있었나.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 때문에 그분을 앞세워 선거의 여왕이라고 떠받든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잘 아시지 않나"라며 "'누구의 무엇'이기 때문에 정치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문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을 동일선상으로 취급했다.

반면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누구의 안철수'가 아니라 자기의 신념과 소신,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험한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다만 최근 안 후보가 사드배치 찬성 입장을 밝히고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등 중도보수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야대 야의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그런데 마치 보수의 대표 후보인 것처럼 구도를 만들어가려는 의도에 갇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호남에 중심을 두면서도 보수 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현실적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런 면이 있다고 해서 보수 표를 갖고 오기 위해 보수 후보인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급격하게 상승했던 안 후보 지지율이 최근 정체 국면을 맞은 데 대해 "거대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도 영향을 미쳤고, 안 후보가 가진 장점들을 우리가 제대로 알리지 못한 면도 있다"고 반성했다.

보수진영의 공격논리인 '박지원 상왕론'에 대해서는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의 정치적 순결성을 지켜주기 위해 흙탕물을 쓴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그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과의 연대 여지에 대해 "김 전 대표나 다른 분들, 출마의사도 갖고 있다가 접은 분들이 몇 분 계신데 그런 분들이 '누구보단 누가 낫다' 이렇게 말하는 게 어느 정도 영향력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거물들의 마음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놓을 만한 힘은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을 불과 15일 남겨두고 칩거를 깬 점에 대해서는 "최근에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는 걸 보고 나도 뒤에서만 의견 소통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유세도 가고 목소리도 내는 것이 책무 아니겠는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안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 여러 분들과 계속해서 의견들을 주고받아 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지원 시점이 늦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간에 그렇게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기자들을 통해) 제 생각을 직접 말하는 것도 있겠고, 유권자들한테 직접 왜 안 후보를 선택해야 그게 정치발전으로 (이어져)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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