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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옆 박정희 흉상?…충돌 우려에도 구청은 '뒷짐'
입력 2017-04-20 21:38
수정 2017-04-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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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장해온 단체가 내일(21일) 소녀상 바로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소녀상을 지지하는 단체와 충돌이 우려되는데 관할구청은 이번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이 곳에 전남 보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왔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다른 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소녀상 주변에 일본을 사랑하자는 선전물을 붙이고 각종 쓰레기를 갖다놓은 단체가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우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진실국민단체 대표 : 대한민국에 박정희, 이승만 동상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제막식과 기자회견을 하고 (흉상도) 준비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소녀상이 도로법 위반 상태니 흉상을 없애려면 함께 없애라는 주장입니다.
반면 소녀상 지지 단체는 부산시 차원의 소녀상 관리 조례 제정이 진행 중인 틈을 노린 악의적 행동이라며 관할구청에 흉상 건립을 막아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 : A는 되고 B는 안 되고 하는 형평성도 있고 하여튼 애매합니다.]
양 측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경찰은 경비 병력을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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