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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입력 2017-04-18 15:2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균열'전

'위작 논란' 미인도'등 근현대작품 94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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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균열'전

'위작 논란' 미인도'등 근현대작품 94점 전시

"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미인도, 30만원'…천경자 이름빼고 일반 공개


1991년부터 현재까지 위작 논란으로 미술판을 흔들고 있는 '미인도'가 전시장에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묻혀있다가 일반 대중들에 공개되는 건 햇수로 26년만이다.

"이번 전시는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

18일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미술관은 그 무엇도 숨길 것이 없고, 오히려 좀 더 일찍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미인도'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연말 검찰에 먼저 들렀다 진품이라는 판정을 받고 나왔지만 '미인도'는 여전히 공방중이다. 검찰의 진품발표에 위작을 주장하고 있는 고 천경자화백 유족은 검찰의 결론에 불복, 지난 1월 27일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미인도'를 공개하는 것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진작과 위작의 전시 차원은 아니다" 고 강조했다.

장엽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검찰을 통해서 진작 판정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작 논란에 대한 전체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라며 "이제껏 미술관은 어디에도 진품이라고 주장한 표현은 없었다. 이번 미인도 공개는 진위 여부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경자라는 이름도 빼고 '미인도'라고만 전시한다"고 밝혔다. '천경자' 이름을 뺀 것과 관련, "유족측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미인도'가 공개된 것은 검찰의 처분이 크게 작용했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가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해 왔던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월 "미술관은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검찰이 과학적 검증과 수사를 통해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결론을 발표했고, 미술계에서도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4월 과천관 전시에서 미인도를 공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인도'가 나온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7~19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 특별전이다 '소장품전: 균열'을 타이틀로 근현대 미술품 94점을 선보인다. 1~2부로 나눠 올해 1부를, 내년 2부를 각각 진행한다.

"'균열'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사고와 체계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려는 현대미술의 핵심어"라며 "이러한 특별전이 지니는 맥락 아래에서 미인도 작품을 둘러싼 쟁점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미인도'는 그동안 수없이 노출된 이미지와 달리 묘한 아우라를 풍겼다. 확대되어 보여왔던 미인도 이미지와 달리 액자속에 담긴 미인도는 석채 반짝임까지 보이며 세상사람들을 바라봤다.

'위작과 진작'의 논란을 넘어 '전설의 스타'를 만난 듯한 신비함까지 뿜어냈다.

미인도 옆에는 그동안 떠들썩했던 논란들을 족보처럼 전시되어 있다. 일명 '미인도 아카이브'로 따로 마련된 전시는 1991년부터 터진위작 논란 신문기사들은 기본, 미인도가 미술관에 들어오기까지 장부까지 모두 공개됐다.

'미인도'는 1980년 5월7일 문화공보부에서 '물품무상관리전환'으로 들어왔다. 장부에는 천경자 미인도 그림, 약 30만원이라는 가격도 명시되어 있다. 작품크기는 29×26cm으로, '전 정보부장(김재규)자택에서 압류후 관리전환됐다. '소품으로서 작가(천경자)의 대표작으로 볼수 없음'이라는 작품 특징이 적혀있다.

26년만에 나온 '미인도'는 강했다. 소장품 93점은 병풍이 됐다. '미인도'는 사람들을 발길을 끌어당기며 바짝 자신을 마주하게 하고 있다.

위작 논란이 된후 미술계와 여론은 작품을 공개하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해보자는 의미였다. 이제 미인도가 공개됐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2018년 4월 29일까지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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