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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숙청' 김원홍 복귀 불확실"…대북 정보력 도마

입력 2017-04-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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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숙청' 김원홍 복귀 불확실"…대북 정보력 도마


통일부는 지난 2월 해임됐다고 발표한 북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지난 15일 열병식 주석단에 '숙청설' 이전과 같은 대장(별 4개) 계급을 달고 등장한 것과 관련해 "아직 (보위상) 자리에 복귀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고 17일 밝혔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김원홍이) 15일 (열병식) 행사 주석단에 서 있는 모습이 식별됐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직함 언급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특히 4월15일 (김일성생일 105주년) 행사와 관련해 중앙보고대회와 경축행사, 금수산태양궁전 방문이 있었으나 그 행사에서 (김원홍이) 전혀 식별이 안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1월 중순께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후 해임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가정보원 또한 같은 달 국회 정봉위원회에 "김원홍이 연금 상태에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김원홍은 숙청설 2개월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으나 대장 계급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또한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인민무력상과 인민보안상 다음으로 서 있어, 사실상 보위상에 복권됐을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숙청이 기정사실화됐던 김원홍이 살아 돌아오면서 정보당국의 능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정보 당국은 당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던 리영길이 "처형됐다"고 통일부를 통해 언론에 선제적으로 밝혔으나, 같은 해 5월 그가 노동당 7차대회를 계기로 당 군사위원회 위원에 '서열 10위'로 이름을 올리면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었다.

당시 정부는 '리영길 처형'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김정은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핵심 간부조차 믿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김정은이 군부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정보가 '첩보'의 조각들을 모아 '정보'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모든 정보가 정확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같은 형태의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부각하기 위해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상태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원홍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것은 그가 복권됐다는 의미"라며 "김원홍이 '해임'됐다는 정부 발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팩트'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그리고 '직무정지', '해임', '숙청' 등 처벌 강도에 있어 중대한 차이가 나는 용어를 명확히 구별하지 않고 사용해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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