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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잡고 집에 가자"…목포신항 '공감과 기억' 물결

입력 2017-04-16 21:03 수정 2017-04-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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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재진행형인 3년 전 참사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보죠.

이상엽 기자, 목포신항은 오전부터 붐볐다고 들었습니다. 오늘(16일)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세월호가 거치된 이곳 목포신항은 어제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슬픔과 위로의 뜻을 함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목포지역 학생들은 세월호 기억식이라는 주제로 자체 행사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란 피켓에는 이번 봄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더위가 찾아오기 전 미수습자 9명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의미입니다.

시민들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하늘 위로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행사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해수부와 가족 측의 의견을 감안해 시민단체들도 차분한 가운데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온 한 봉사단체는 30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기도 했습니다.

[앵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힘들었을 텐데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세월호가 거치된 부두 안과 밖에서 작업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미수습자 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세월호가 보이는 부두 밖 철제 펜스에 은화 양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다시 내걸었습니다.

아이의 얼굴이 조금 더 위에서 보였으면 한다며 현수막도 더 높이 달았습니다.

현수막에는 '엄마 손 잡고 집에 가자'는 문구가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선체 내부 수색이 이번 주부터 이루어진다던데요. 이제 준비작업은 마무리가 됐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해수부는 어제 선체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을 마치고 오늘은 선체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26m 높이 구조물 워킹타워를 선수와 선미 쪽에 각각 1개씩 설치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선체의 윗부분, 원래는 배 오른쪽인데 원래는 배 오른쪽에서 작업자들이 발을 딛고 선채로 작업할 수 있도록 안전 난간도 설치하고 있습니다.

선체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측정하는 작업과 내부 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살펴보는 작업도 차례로 진행합니다.

해수부는 오늘 작업 중에 운동화 한 점을 발견했고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역시 구체적인 수색 계획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선체 내부 진입 방식은 가닥이 잡혔습니까?

[기자]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선체 내부로 진입할 때 어디로 어떻게 들어갈지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사람 한 명 정도 드나들 만한 크기로 선체에 구멍을 뚫어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아직 내부 구조물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입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인 상황입니다.

일단 모레 화요일 정도까지는 수색 방식이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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