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3일)는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열렸지요. 5명 후보가 서로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정책 검증보다는 거친 말 공방과 신경전이 주가 됐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주적이라고 불렀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같은 흙수저 처지에 왜 제가 주적입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친북좌파이기 때문입니다. 당선되면 제일 먼저 '김정은 찾아가겠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적폐니까 청산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주적이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는 배신 공방을 벌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강남좌파로 돌아서면서 첫째 정치적 배신을 했고, 정책적 배신을 했고…]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의를 배신했다고 이야기했고요.]
후보들 간의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계속 적폐세력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건 안 후보님의 이야기고…) 아니, 문 후보님의 이야기입니다. 문 후보님이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은 적폐세력이라고 하신 겁니다.]
각 후보 측에서는 첫 토론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에 공격에 우선 순위를 뒀습니다.
주적이나 배신, 친북좌파 같은 거친 단어들도 밀리지 않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입니다.
얼핏 토론은 치열해보였지만 정책 대결 보다는 감정싸움만 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만 문 후보의 아들 문제나 안 후보의 부인 문제 등 네거티브 공세는 없었습니다.
후보들이 역풍을 의식했다는 분석입니다.
SBS-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 대선후보자 초청 토론회
(화면제공: SBS)